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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파크 설립의 기본 취지와 부산 지역의 특수성에 맞는 전략산업 육성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다음달 6일 취임 1년을 맞는 부산테크노파크(이하 부산TP) 전진 원장(63). 30년 가까이 몸담은 부산시 관료 출신답게 원칙을 중시하는 한편, 지역 사랑에 대한 의지도 넘쳐난다. 부산시 행정공무원을 시작으로 부시장을 지냈고 부산도시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후 부산TP 원장으로 추대됐을 때 그는 “그간의 오랜 행정 경험과 공기업 사장, 그리고 짧지만 강단 경험 등을 살려 부산 기업과 경제 활성화에 나서보라는 뜻으로 알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TP 원장으로서 그의 소신은 뚜렷하다. 부산TP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지역 산업 발전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기계부품부터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해양바이오까지 정해진 4개의 지역특화·전략산업에 포커스를 맞춰 집중 육성하고, 여기서 부산 경제의 활로를 찾는다는 것이 그의 주관이다.
하지만 ‘어떻게 지원육성할 것인가’하는 방법론으로 들어갔을 때 부산 지역의 정서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정확히 짚지 못하면 어렵다. 그는 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여기서 찾았다. “TP는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관의 지원이 맞물려 가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은 대학의 연구성과를 불신하고, 대학은 산학협력 실적이 교수평가에 반영되지 못하다보니 참여 자체를 꺼립니다. 부산은 이러한 경향이 심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부산의 발전은 요원합니다.”
올들어 부산TP는 지역 IT기업 CEO와 대학 교수들이 참여하는 ‘테크노포럼’ 결성을 주도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매달 특정 분야를 정해 산업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산학 정보교류를 바탕으로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목적이다.
또 지난해부터 특허종합컨설팅 사업을 준비해 기업과 대학이 보유한 기술이전 및 사업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특허청과 부산시의 지원으로 본격적인 지역내 신기술 이전과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신기술 창업보육 기구로 설립한 BIG(Biz Innovation Generator)센터와 NBC(New Business Creation)는 다른 TP에서는 찾기 어려운 조직이다.
BIG센터는 신기술을 가진 기술자 또는 민간의 창업을 지원하며 NBC는 서로 다른 업종간 연계를 통해 성장 유망한 기업 또는 새로운 신생기업의 창업과 상품 개발을 도와준다. 특히 현재 부지조성 공사가 진행 중인 부산과학산업단지내 부산TP 연구센터 확장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지역에 산재한 특화기술 연구센터를 한 곳으로 결집시켜 새로운 연구생산거점으로서 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원장은 “창업에서 마케팅까지 종합적인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기반 산업화 촉진과 신산업 창출에 주력하고 기업 등 지역혁신 주체의 역량과 지식·기술 등을 상호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며 “부산TP가 기술 혁신은 물론 지식산업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