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W수출 불모지에 희망을 키운다

휴렛팩커드·어도비시스템즈·시스코 등 글로벌 IT기업이 즐비한 실리콘밸리 중심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월요일, 노스퍼스트가 3003번지 아이파크(iPark)에는 국산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바쁘게 아침을 맞고 있다. 수많은 기업이 아메리칸드림의 꿈을 안고 진출했다가 사라진 아이파크에 꿋꿋이 국산 SW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업이 있다.

6년 전 온라인 오피스 프로그램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던 씽크프리와 4년 전 전세계 소비자 시장에 웹에디팅 솔루션 ‘나모웹인터랙티브’를 알린 세중나모인터랙티브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딛고 도약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온라인 SW 서비스의 제시자, 명성을 되찾는다=현재 구글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소프트웨어 온라인 서비스 모델을 가장 먼저 내세웠던 기업은 바로 씽크프리다. 씽크프리는 2000년 7월 미국 포천지에서 ‘인터넷 신기술을 창조하는 한국 대표 기업’이라는 극찬을 받았었다. 그 후로 6년, 씽크프리는 많이 변했다. 2003년 한글과컴퓨터에 인수됐으며 지난해 완전히 새로워진 자바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 ‘씽크프리 3.0 프로그램’을 내놓고 오피스 포털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99년에 그랬던 것처럼 씽크프리는 여전히 미국 내에서 앞선 기술을 가진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PC월드는 2월호 커버스토리로 차세대 웹을 이끌 50개의 사이트를 소개하고 가장 주목받는 5개의 사이트를 지목했다. 웹메일 분야는 지메일(Gmail)을, 사진 공유 사이트는 플리커(Flickr), 즐겨찾기 공유 분야는 딜리셔스(Del.icio.us)를 꼽았다. PC월드는 웹 워크 사이트 분야에 씽크프리오피스온라인(ThinkFree Office Online)을, 비디오 공유에는 비립닷티비(Blip.tv)를 선정했다. 여기에 씽크프리는 지난해 7월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후 5만명의 개인 회원이 생겼다. 또 구글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유명 포털들이 씽크프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씽크프리는 무기 제조 회사인 FN 매뉴팩처링에 씽크프리 서버 솔루션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실패를 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태진 씽크프리 사장은 “온라인 SW서비스를 위한 모든 인프라는 갖춰졌다”며 “웹 2.0과 에이젝스(AJAX)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의 시대가 씽크프리에게 재기의 기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소프트웨어 수출 도우미=아이파크의 또 다른 한국 SW 기업인 세중나모인터랙티브. 세중나모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전세계 배급망을 보유했다. 이 인프라를 활용해 국산 소프트웨어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 세중나모는 이달부터 지란지교소프트의 파일세이프를 ‘나모 파일락’이란 이름으로 시판에 들어가 눈꼬뜰새 없이 바쁘다. 세중나모는 제품명에서 패키지 디자인, 품질관리까지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거쳐 우수 국산 SW ‘수출 기획사’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세중나모는 또 미국 현지 진출 4년여 만에 흑자를 내며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세중나모는 차근차근 국산 SW수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 회사 이수근 상무는 “최근 세중나모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려는 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국내 우수 소프트웨어를 계속 발굴하고 해외 리퍼블리싱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국산 SW 수출의 역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산호세(미국)=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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