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사업자 20억원 투입해 070 번호 알리기 나선다

 정보통신부와 통신사업자가 인터넷전화 식별번호 ‘070’ 알리기에 나선다. 그러나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기간통신사업자가 반대의견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통부는 최근 070 인터넷전화사업자가 참여하는 인터넷전화활성화협의회를 통해 인터넷전화 활성화 대책으로 사업자와 공동으로 약 20억원을 들여 070 식별번호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은 070 번호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마치 060·030과 같은 스팸 번호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데 따른 해결책의 일환이다. 구내 번호를 모두 070으로 바꾼 한 업체는 수신자가 070 번호를 잘못 인식하고 전화를 아예 안 받아 직원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070 인터넷전화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지 별정사업자는 8개월, 기간사업자는 3개월이 지났지만 전체 가입자는 10만명도 안 된다. 인터넷전화 사업자는 활성화 부진 이유로 홍보 부족 외에도 070 번호에 대한 거부감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 인식 부족 외에도 인터넷 포털 가입이나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해야 할 때 070 번호 기재가 안 되는 사례가 있다”며 “번호 홍보 외에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기간통신사업자는 070 번호 홍보에는 동의하지만 세부적인 금액에 반대, 최종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일부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사업자는 유선 통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사가 인터넷전화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지나치게 이기적인 처사라는 지적이다.

한 기간통신사업자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와 연착륙을 해야 하는 기간통신 3사의 이익도 배려해야겠지만 인터넷전화 활성화로 중소·벤처 사업자에 기회를 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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