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포털 젝시인러브(www.xy.co.kr)를 운영하고 있는 중앙ICS 정현경 사장(33)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절로 배어난다. 사업전략을 얘기하거나 미래비전을 설명할때도 언제나 거침이 없다. 확신에 찬 정 사장의 얘기를 듣고 있다보면 어느새 그 분위기에 매료되고 만다. 20대 후반 창업해 6년째 CEO의 길을 걷고 있는 정 사장. 젊은 CEO의 발랄함 이면에 연륜과 넉넉함까지 갖추고 있어 조화롭다는 느낌을 준다.
정 사장이 운영하는 젝시인러브는 엄밀히 말하면 ‘사랑’에 관한 포털이다. 2000년대 초반 80개까지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던 여성포털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젝시인러브는 사랑이라는 테마로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때문에 울고 웃고 좌절하고 힘을 얻잖아요. 우리나라 사람의 스트레스 50선 가운데 3위가 이혼이고 5위가 별거랍니다. 사랑이 이렇게 인생에서 중요한데 사랑을 어떻게 해야하고 남여관계를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가르쳐주는 곳은 없어요. 독일에서는 사랑학까지 있는데 말이죠.”
젝시인러브는 하루 방문자가 8만명 수준으로 외형적인 측면에서는 마이클럽이나 팥쥐닷컴에 뒤지지만 특화된 서비스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매월 40여개의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러브코치라는 심도깊은 유료 카운셀링 서비스를 시작해 수익구조를 강화했다.
올해는 콘텐츠 뿐만아니라 커뮤니티와 커머스 분야에도 주안점을 둘 방침이며 특히 지난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모바일 콘텐츠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 사장이 젝시인러브 이외에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e러닝이다. 지난 1년간 모회사인 중앙정보처리학원의 온라인 교육사이트인 아이중앙(www.i-choongang.co.kr)에 대한 콘텐츠 인큐베이팅을 진행해온 정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e러닝 사업을 전개할 계획. 현재 IT분야에 특화된 100여개 과정이 개발돼있으며 IT MBA(Master of Business Application)와 같은 킬러 콘텐츠를 통해 e러닝 분야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또 IT이외 다른 분야 교육이나 B2C 시장, 해외 시장 등도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 사장은 “사업을 하는데는 데이터, 감각, 판단력 등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며 “지금까지 잘 살아남았고 기반을 튼실히 닦은만큼 올해부터는 도약을 위해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추천의 변(박영주 정훈닷컴 사장)
여성 벤처 CEO 대부분이 뒤늦게 사회에 뛰어든 반면 정현경 사장은 일찍 진출해 소중한 경험을 많이 쌓았다. 특히 자기 나름대로의 영역을 갖추고 지식을 쌓아 차세대 여성 벤처 리더로서 자질이 충분하다. 외모에서 느낄 수 있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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