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식별체계를 놓고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펼치는 막판 기 싸움이 치열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양 부처의 콘텐츠식별체계 사업에 대한 국무조정실의 조정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문화부와 정통부가 자체 식별체계인 COI와 UCI를 실제 산업계에 적용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사업주체의 당위성 싸움 보다는 콘텐츠식별체계가 실제 산업에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상황 전개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부는 내달 중순경 자체 식별체계인 COI(Content Object Identifier) 시스템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문화부는 포털 사이트 다음(http://www.daum.net)과 함께 문화원형 콘텐츠에 COI를 접목시키는 내용을 선보이고 네이버(http://www.naver.com)와는 기사 콘텐츠에 COI를 부착해 관리하는 모습을 시연한다.
문화부는 향후 한국언론재단 및 40여 신문사와 함께 진행하는 일명 ‘아쿠아 프로젝트’를 통해 기사 콘텐츠 전반에 COI를 적용해 체계화된 관리를 진행한다는 목표다.
문화부는 이어 음악콘텐츠표준정보메타데이터베이스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 음악을 COI가 적용되는 킬러 콘텐츠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에 앞서 문화부는 지난해 12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언론재단 등 6개 COI 등록관리기관을 선정한 바 있다.
정통부도 최근 UCI(Universal & Ubiquitous Content Identifier) 적용 지원사업 신규과제를 공모하고 22일에는 UCI이용자포럼 총회 컨퍼런스를 개최해 성공사례를 널리 알리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통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과학기술정보를 UCI에 등록한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SBSi와 하나로드림, 존앤존 등 3개 업체를 시범사업자로 선정하고 콘텐츠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본격 연계를 시작했다.
이 결과 SBS가 보유한 영화·동영상·뉴스 등의 콘텐츠를 하나로드림이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에서 콘텐츠 포맷의 변경 없이 손쉽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국전산원 측은 설명했다.
정통부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콘텐츠 관리의 표준화를 이룬데 이어 올 해 신규사업에서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도입으로 실제 콘텐츠가 유통되는 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실 관계자는 “당초 3월까지 양 부처의 콘텐츠식별체계 사업에 대한 조정을 마무리지을 예정이었지만 내부 검토를 진행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확한 시기를 지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한 신속하게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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