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폭발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내비게이터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소기업 제품 중심으로 운영돼오던 내비게이터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대기업은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에 내비게이션 기능이 내장되는 사례가 늘고, 내비게이터가 텔레매틱스 서비스와 연동되면서 자동차용 서버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중점 육성 사업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디지털멀티미디어(DM)총괄은 PMP와 DMB가 결합한 내비게이터를 내달 출시, 본격적인 내비게이터 사업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팅크웨어와 제품 공급 계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팅크웨어는 PMP 겸용 내비게이터 ‘씽크나비 스타’를 생산하는 업체다. 삼성전자는 PMP와 DMB·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해 음성과 영상,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이동 단말시장을 노릴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도 차기 출시예정인 PDA폰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내장한 컨버전스 제품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PDA폰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번들로 넣은 제품으로 기존 이동전화사업자와 연계한 내비게이터 사업과 차별화했으며 DMB기능은 탑재하지 않았다. 삼성은 3월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개발해 왔으나 지도 작업 등 다소 지연돼 4∼5월께로 출시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도 독자 브랜드로 내비게이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LG상사는 그간 대만 미오테크놀로지 내비게이터를 수입 판매해 왔으나 최근 내부적으로 자체브랜드로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LG상사는 “현재 사업을 추진중이며 검토단계이기 때문에 브랜드와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개발력 있는 중소업체 제품에 LG상사의 마케팅과 유통력을 접목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상사는 자체 브랜드로 내비게이터 사업에 나설 계획이지만 그간 수입해 판매해오던 대만 미오테크놀로지와 유통라인은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카포인트 측은 “삼성전자는 PMP에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결합한 제품이기 때문에 30대 이상을 주 타깃으로 하는 내비게이터 전문 업체들에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삼성전자는 1등 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중소업체와 달리 AS망이 전국에 구축돼 있기 때문에 향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비게이터 시장은 80만대가 팔렸으며 올해는 2배인 16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MP·PDA를 포함하면 올 시장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김상룡·윤건일기자@전자신문, srkim·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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