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를가다](8)군산산업단지

 군산산업단지가 환 황해권 생산과 물류거점으로 21세기 서해안시대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다롄항·칭다오 등 연안의 주요도시와 최단거리에 있어 향후 중국 등 동남아 지역의 물류거점 공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호남고속도로, 대전∼군산 고속도로, 김제공항, 군산자유무역항 등 도로·철도·항만을 통한 입체적 물류여건이 매우 뛰어나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최적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새만금 사업 추진으로 대규모 신규 산업용지 공급이 가능해 향후 군산산업단지는 중부­서남권 거점 생산기지로 발돋움해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전북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산산업단지는 서해안 개발전지기지 및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 1993년 12월에 조성됐다. 현재 군산자유무역지구 38만 평, 군산지방산업단지 171만 평, 국산국가산업단지 207만 평 등이 조성돼 있으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군장국가산업단지 408만 평을 포함 총 면적이 614만7000평에 달한다.

 현재 군산산단에는 140여 개 사가 입주 계약을 마쳤으며 자동차와 기계관련 업체가 85개사로 가장 많고, 이어 석유 화학 등의 업체가 56개사를 차지하고 있다. 총 고용인원이 6500여 명에 달한 군산산단은 올해 3조2500억원의 생산과 18억800만 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산단지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GM대우·타타대우자동차가 입주해 연간 30만대의 승용차와 6만2000대의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추진단(단장 송기재)의 기본 방향은 자동차 및 기계부품의 생산과 교역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양호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풍부한 산업용지의 적극 활용, 유관 연구소 유치와 입주업체의 기술 고도화 추진, 자동차 부품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꾀하고 있으며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혁신자원 및 지원기관과의 네트워크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기업유치 활성화를 위해 군산시투자유치사업단·전북전략산업기획단·전북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 등 민·간·산 협의체로 투자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맞춤형 입지공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개발(R&D)기능 강화를 통해 자동차·기계부품 R&D 클러스터 추진센터 구축도 추진중이다. 주요 핵심기술 개발과제로 GM대우자동차와 공동으로 미래 자동차에 대한 혁신기술 개발 아이템을 발굴 중이며, 자동차부품혁신센터 등과 산·학·연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현장수요의 전문 인력 양성체계 구축을 위해 전북대 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TIC) 등과 산업체 인력 재교육 사업을 벌이고, 전주대·전주공업대·군장대 등과도 연계해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군산산단은 아직까지 대학과 연구소 등 혁신자원이 부족하고 우수인력 정주 여건이 미흡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또 현재 30%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군장단지가 대필지로 조성돼 있어 분양촉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추진단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무엇보다 생산기반 집적화와 기업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수 지원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품질인증지원, 기업 애로기술 발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대기업 및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로 50개 기업을 유치하고 미니클러스터 간 상호교류와 네트워크 촉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군장산단의 소필지화 사업에 필요한 210억 원(96∼98년)의 예산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송기재 추진단장(57)은 “성공적인 군산산단 혁신클러스터 조성은 낙후된 구조로 자생력 확보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수 기업 및 지원기관 집적화와 산·학·연 기술교류에 박차를 가해 서해안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자동차 및 기계 부품 혁신클러스터의 메카’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자동차부품집적화단지와 군산국제자동차 엑스포 

군산산업단지는 GM대우 군산공장의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 96년 완공돼 시험생산에 들어간 GM대우 군산공장에서는 3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국내시장과 미국·캐나다 등 세계 1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따라서 군산산단에는 GM대우 협력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꾸준히 입주가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입주한 자동차 부품업체 85개사 외에 30여 업체가 최근 이전했거나 이전을 준비중이다. 대표적으로 인천소재 자동차부품업체인 진흥테크가 지난달 군장국가산업단지로 이전을 확정했으며 카프코씨앤아이·앤피씨 등도 군산행을 택했다.

또 지난해 캐나다의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리나마가 3500만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해외에서도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군산시는 지난해 23만 평 규모의 자동차부품 집적화단지를 조성하고 자동차 부품산업의 기술혁신과 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자동차부품 혁신센터도 설립했다. 집적화단지는 오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40만 평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9월20일부터 24일까지 제2회 군산 국제 자동차 엑스포(GAPA)를 군장국가산업단지내 산업전시관에서 열 계획이다. 산자부와 함께 40억 원을 투입하는 이번 행사에는 일본과 중국, 인도 등 20여 개국에서 300여 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며 새만금 자전거 전국대회와 인라인 마라톤대회, 공군의 에어쇼, 선박 해상 퍼레이드, 고군산군도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도 열린다.

시 관계자는 “격년제로 열리는 엑스포와 자동차부품 집적화단지 활성화를 통해 군산이 승용과 상용의 완성차 및 부품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자동차산업의 국제도시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기고-송기재 군산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장 kjsong@e-cluster.net

 참여정부는 다양한 선진국의 사례를 심도 있게 검토·분석해 기존의 산업단지를 혁신시켜 우리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산업단지 혁신 클러스터 정책을 도입하게 되었다. 지난해 4월 창원, 구미, 반월시화, 광주, 원주, 군산 등 7개 국가산업단지를 시범혁신클러스터로 선정하여 클러스터추진단을 출범시킨 지 약 10개월이 되어간다.

 아직 성과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여건에 비해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클러스터 정책이 더욱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행기간이 일천하지만 그동안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제반 문제점들을 잘 분석하여 지혜롭게 대처해가야 할 시점이다. 아직 클러스터 정책이 도입 초기라서 주관기관을 포함한 혁신 주체 간의 신뢰가 미흡하다. 지역간에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혁신 요소가 부족할 뿐 아니라 정부가 주도하는 톱다운 방식으로 추진하다 보니 업무추진의 자율성 부족, 전문 인력의 부족, 경직적인 행정지원, 혁신마인드 부족 등 당면한 과제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들을 적시해 지혜롭게 대응해야 모처럼 도입한 클러스터 정책의 본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클러스터가 활성화되는 데는 많은 혁신주체들 간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혁신 역량이 최대로 활용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혁신 주체 간의 강한 신뢰 구축과 혁신마인드가 널리 확산돼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둘째, 시범클러스터의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 평가기준 마련, 유연한 조직 및 인사관리가 이루어져 한다. 지역간 혁신요소의 격차를 고려한 예산 집행과 추진단의 재량권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운영되어야 한다. 또한 빈번한 인사이동을 지양해 가급적 전문성이 축적되도록 장기근속 유도하고 클러스터요원의 현지 출신 인력 채용을 늘려 지역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셋째, 지역의 다양한 혁신 주체 간의 신뢰 확보와 혁신 마인드가 제고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 주체 간의 다양한 협력채널을 구축하고 클러스터 필요성을 확산시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신속하게 전파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

 넷째, 혁신클러스터 추진기관이 먼저 혁신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어야 하고, 지역에 실정에 맞는 합리적인 행정지원(인사 및 예산)을 통해 지역사회에서의 신뢰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추진단의 사기를 진작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추진단과 중앙 주체 간의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해 클러스터 사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도록 하여야 한다. 일선 추진단의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정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다섯째, 지역특성에 맞도록 유연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군산단지는 지금 분양 중인 관계로 클러스터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적절한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여섯째, 우리나라는 클러스터사업이 정부주도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끝으로 클러스터 정책은 클러스터 정책은 합리적인 가치관과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가 잘 조화를 이루어 추진되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