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IT 최대 지원자는 ‘삼성’
삼성전자가 CeBIT2006의 최대 이슈 메이커로 부상. 메인홀인 1번홀부터 정보통신관인 26번홀, 디지털리빙관인 27번홀까지 곳곳에 대형 부스 마련, 전시 규모 면에서 경쟁업체들을 앞도. 특히 1000만화소폰, 8GB 하드디스크 뮤직폰, 7인치 울트라모바일PC 등 기술 이슈 리딩에서도 단연 앞섰다는 평가. CeBIT 뉴스 등의 현지 언론은 삼성의 스타급 신제품이 너무 많아 셀 수 없을 정도라는 엄살성 기사까지 게재. 필립스의 불참, 소니의 전시규모 축소 등으로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세빗의 면목을 살려준 일등공신이 삼성이라는 평가.
○...‘달러벌기 힘드네’
프랑크푸르트와 하노버 지역 기상악화로 현지 국적 항공인 루프트한자 비행기의 취소 및 연착이 잇따라 국내업체들이 큰 곤혹. 영국, 프랑스 등으로 향하는 국내 국적항공을 이용해 우여곡절 끝에 행사장에 도착하는 등 전시팀이나 이를 지원하는 마케팅 인력들이 하노버 입성을 위해 전쟁을 방불케하는 시련에 직면. CeBIT을 유럽 진출의 전략 마케팅 채널로 삼고 있는 국내 중소벤처들에게는 연일 내리는 애꿎은 눈과 비가 야속하기 그지없는 상황. 프랑스를 거쳐 어렵게 전시품목을 공수한 한 국내 출품업체들은 “달러벌기 정말 힘들다”며 탄식.
○...세계 최대 전시회 위상 ‘흔들’
개막전부터 필립스 등 대형 가전사의 불참에 따라 제기된 세계 최대 세빗 전시회의 위상 약화의 우려가 개막과 함께 현실화 되는 추세. 전시 참가국 및 출품업체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내실의 측면에서는 예년에 크게 못미친다는 지적. 독일 내 베를린에서 2년에 한번씩 개최되던 가전 전시회인 IFA가 올해부터 매년 개최되면서 마케팅 역량을 분배하려는 주요 IT기업들의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 IT기업인 소니가 올해 전시규모를 대폭 축소한 데다 내년부터는 아예 불참키로 선언했다. 또 CeBIT2006에 나온 신제품 및 기술 발표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도 위상 축소를 반증하는 대목. 실제 전시회에 참가해 수출협상을 진행 중인 국내 벤처기업들도 바이어들의 수가 뚜렷히 줄고 있다고.
○...게임전시회도 삼킨다’
디지털리빙관인 27번홀이 게임업체들의 잇따른 참여로 게임 전시회를 방불케해 주목. CeBIT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가 27번홀에 WCG2006 유럽 예선을 시행하는 것을 비롯, MS, EA 등 게임사들이 참여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마당을 펼쳐. 세빗이 처음으로 마련한 디지털리빙관은 당초 미래 가정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컨셉관으로 마련됐지만 전체 홀의 3분의 2를 게임업체들이 점유하며 사실상 엔터테인먼트관으로 뒤바뀐 상황. 이런 추세를 분석해 전시 관계자들은 CeBIT이 가전의 약화를 만회하기 위해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부각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
○...한국업체 지적재산권 피소 당하기도
국내 벤처기업 2곳이 독일 현지업체로부터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피소를 당해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 국내업체가 사용 중인 회사명과 브랜드명이 현지에 등록된 업체와 동일하거나 유사해 독일법원에 정식으로 소송이 제기된 것. 한 곳은 이번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회사명이 알려지자 현지업체가 소송을 제기한 사례이며, 또 다른 업체는 이번 참가로 유럽 진출을 타진하는 시점에 맞춰 소송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 KOTRA의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전시회 참가 이전부터 사전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국내 벤처들의 해외 공략 전략이 한층 진보된 반면 지적재산권 의식은 아직도 많은 부분 부족하다”며 “해외 진출시 회사나 브랜드, 관련 특허 등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지적재산권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
○...행사장 곳곳의 한국관, 차별점은(?)
CeBIT2006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 공동관이 곳곳에 들어서 위세를 과시. 수년째 참가한 KOTRA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를 비롯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직접 10여개사를 모은 공동관을 마련. 참여업체 규모가 137개사에 이르고 22번, 23번, 25번홀에 마련된 KOTRA 공동관을 비롯, 3번홀의 소프트웨어산업협회 공동관, 11번홀의 서울시 공동관 등 공동관의 숫자만도 5개에 이르는 등 사상 최대의 스케일을 자랑. 하지만 각 공동관별로 참여업체의 성격이나 특징이 서로 비슷비슷해 차별화에 실패한 것이 옥의 티. 벤처들의 참여 기회가 늘어난 것은 반가우나 공동관의 테마가 부족,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데 어려움을 드러내. 향후 유관 단체들이 협조를 통해 보다 다양한 테마관을 만들어 기술을 부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
○...독일은 이미 월드컵 열기
줄기차게 내린 눈으로 관람객들의 어깨가 잔뜩 움츠리려 든 것과 달리 전시장은 뜨거운 열기로 이상 기온이 형성. 다름아닌 참가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 전략이 달아올랐기 때문. 지멘스는 축구장을 입체 포물선으로 구성한 후 곳곳에 제품을 전시했으며, 축구 스타 호나우드를 입간판으로 세우기도. T모바일도 부스를 독일 축구경기장 모형으로 만들었으며, 대형 축구공 모양 전광판을 설치해 6각형 별로 자사 제품의 이미지를 연출. 가장 빠르고 축구공을 찬 관람객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행사를 비롯, 각종 이벤트도 풍성해 세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이 벌써부터 개막된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
○...‘컴퓨팅 핫 이슈도 ‘모바일’
삼성전자-MS-인텔 3사의 합작 프로젝트 ‘오리가미’가 개막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MS와 인텔의 모바일 시장 전략에 관심이 집중. 4번홀에 위치한 MS는 양 엄지손가락을 활용한 터치패드인터페이스를 채택한 울트라모바일PC(오리가미)를 비롯, 스마트폰용 새 운용체계인 윈도모바일 5.0을 강조. ‘오리가미’는 개막 전부터 세계 언론의 초미의 관심을 받았으나 정작 프레스 컨퍼런스가 끝난 후에는 금새 흥분이 식기도. 첫 단말인 삼성 ‘센스Q1’의 배터리 용량이 DVD 드라이브 장착시 2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당초 큰 관심이 실망으로 바뀐 것. MS는 올 하반기에 내놓을 윈도 비스타와 전력소모를 줄인 인텔의 새로운 칩이 나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 2번홀의 인텔도 센트리노 듀오 플랫폼을 비롯, 홈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바이브’를 집중 소개. 모두 모바일 프로세서 마켓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
○...‘유럽 HD TV 시장을 잡아라’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HD TV 시장을 잡기위한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절정을 이뤄. 54년 스위스 월드컵이 흑백 TV보급의 영향을 미쳤고 70년 멕시코 월드컵이 컬러TV 보급의 절정이었다면 2006 독일월드컵은 HD TV 보급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 최근 현지 설문조사에서도 독일인 6명 중의 한 명이 평면패널TV 구매 원한다고. 삼성이 82인치 LCD TV를 출시한 것을 비롯 파나소닉이 103인치 PDP 프로토타입 패널(1080P) 전시해 주목. 이밖에 LG, CMO, 히다치, 벤큐, NEC 등도 HD TV 라인업을 집중 소개. DVD, 캠코더 등 HD 관련 제품의 출시가 잇따르는 것도 HD TV 보급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분석. 삼성, 소니, LG전자, 파나소닉 등이 세빗 2006에서 HD DVD 제품을 선보였으며 산요는 HD 비디오카메라, 소프트웨어 업체인 네로는 블루레이 디스크 포맷을 지운하는 새 버전 네로7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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