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올 하반기부터 3.5세대(G) 고속패킷하향접속(HSDPA)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3G 킬러애플리케이션을 찾기 위한 통신업체들의 전략이 ‘CeBIT2006’의 화두로 부상했다.
보다폰, T모바일, O2, 데뷔텔 등 이번 전시회에 대형 부스를 마련한 사업자들은 스트리밍 방식의 음악, 휴대이동방송을 비롯해 유무선연동을 위한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전시회 기간 모바일 서비스의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OVUM은 △무선망의 브로드밴드화 △개인화 △단말 및 서비스의 컨버전스 △오픈환경 등을 3G 서비스의 특징으로 꼽았다.
◇“보다 쉽고 즐겁게”=최신 서비스중 가장 시선을 모은 것은 제로클릭을 지향하는 무선인터넷 핫키 서비스. 보다폰의 ‘보다 라이브(LIVE)’, T모바일의 ‘티존(T-ZONE)’, O2의 ‘O2 ACTIVE’ 등이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최소한의 클릭만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는 추세다.
각 애플리케이션의 인터페이스(GUI)도 PC의 바탕화면처럼 아이콘화시켰으며 각 메뉴 구성도 사용자가 관심영역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유무선 연동 쉽게, 더 쉽게”=이번 전시회에 가장 눈에 띈 서비스로는 T모바일의 유무선연동 서비스인 ‘웹엔워크(Web ‘N’ Walk)’가 꼽힌다.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로 구글 웹에 접속,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유선 웹사이트를 휴대폰에서 직접 접속하는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것.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통해 걸어다니면서도 웹사이트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3G 시장의 리더십을 과시했다.
유럽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 서비스도 유무선연동 기술을 통해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추세다. OMA 2.0 표준 기반의 디지털저작관리(DRM)를 적용, 한번 내려받은 파일을 휴대폰이나 PC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하는 추세다. 최신 소설을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O2의 그래픽 소설인 ‘Mittendrin’도 시선을 끈 서비스. 여러장의 사진과 캡션으로 구성된 이 서비스는 TV 멜로드라마처럼 시리즈 형태로 제공,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겠다는 시도다.
◇스트리밍 vs 브로드캐스팅=3G의 킬러 서비스로 판단되는 휴대이동방송을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지도 유럽 사업자들의 고민거리다. 이번 CeBIT2006에 나온 각 사업자들은 UMTS망을 활용, 스트리밍형태로 제공하는 모바일TV 대중화에 역점을 뒀다. 하반기부터 HSDPA를 도입하는 등 무선 네트워크의 브로드밴드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스트리밍 서비스의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DVB-H나 DMB를 활용한 휴대이동방송 서비스를 시연한 곳은 독일 데뷔텔뿐으로 아직 힘을 받지 못하는 국면이다. 3G 네트워크 및 휴대이동방송에 대한 각 사업자들의 투자 여력에 따라 서비스의 초점도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DMB 서비스 간의 충돌을 경험한 한국의 휴대이동방송사업자처럼 향후 유럽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전략 설정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OVUM의 애널리스트 빈센트 폴베레는 “아직 유럽 모바일시장은 음성 81%, SMS 12%를 차지할 만큼 데이터서비스의 비중이 낮다”면서도 “3G 네트워크의 도입 및 인터넷 기술과의 연계 등으로 인해 모바일 데이터서비스 시장이 확대의 호기를 맞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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