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PC 업체 레노버가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검토중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지난해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해 일약 세계 PC시장 3위로 도약한 레노버는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고려중이다.
류 촨즈 레노버 회장은 중국 관영 영자 신문 차이나데일리 기사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 끌기 위해 미국 주식시장 등록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노버가 홍콩 주식시장 등록을 유지한다면 중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할 수 없어 중국 주식시장 거래를 배제했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상하이·선전·홍콩 시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미국에서 기업을 공개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혀 온 레노버에게 필연적인 수순이다.
레노버는 2주 전 자체 브랜드 컴퓨터들을 북미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마크 스탤먼 캐리스 & 컴퍼니 분석가는 레노버가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할 당시 미국 주식시장 등록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해 이 분야에 지식을 갖춘 사람들도 영입했다고 지적했다.
레노버의 미국 주식시장 등록 시도가 PC 기업 투자자들에게 환영할 만한 일이 될 전망이다.
스탤먼 분석가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순수한 PC산업주는 드물다”며 “순수한 PC산업주는 델 정도고 애플은 컴퓨터 주식이라기 보다는 아이팟 주, HP는 프린터 주이므로 레노버가 성과를 거둘 여지는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레노버는 지난 1월 2005년 마지막 분기(10∼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4700만달러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40% 성장까지 점쳤던 분석가들의 전망을 한참 밑돈 결과다. 레노버는 같은 기간 아태지역(중국 제외)에서 전년 동기 1300만달러보다 감소한 1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