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들 "지구촌 신시장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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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처를 다변화하라.’

 소프트웨어(SW) 업체가 동유럽·중남미·중동·동남아시아 등 기존에 공략하지 않았던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미국·일본·중국에 진출하는 데에만 중점을 두었던 그동안의 행태와 달라진 모습이다. 티맥스소프트·아이티플러스·코리아와이즈넛·사이버다임이 선두에 섰다. 이들 업체는 지역별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CEO가 맨발로 뛰면서 성장성이 높은 신흥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현황=수출에 올인 전략을 펼치는 업체가 수출처 다변화에 관심이 많다. 티맥스소프트와 아이티플러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는 최근 해외 신규시장 개척을 전담할 ‘비즈니스 디벨러프먼트’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인원을 충원했다. 이들이 담당할 해외 시장은 캐나다·중동·브라질·폴란드·러시아·호주·베트남 등 모든 해외시장이 대상이다. 박만성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신규 지역이 주력시장은 아니지만 어차피 공략해야 할 곳”이라면서 “미리 시장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1∼2년 뒤에 진출하면 늦는다는 판단 아래 모든 지역을 커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기업용 솔루션 업체인 아이티플러스의 이수용 사장도 최근 직접 대만 등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며 현지 시장조사를 벌였다. 이 사장은 향후 동남아 시장이 국산 솔루션 업체의 큰 수요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색 업체인 코리아와이즈넛(대표 박재호)은 스페인어와 아랍어 사용자가 몰려 있는 곳을 신규 개척 시장으로 정했다. 이 회사는 특히 중남미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도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지식관리솔루션(KMS) 업체인 사이버다임(대표 현석진)도 기존 일본 시장보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곳은 전자정부 프로젝트가 남아 있는데다 지난해 요르단 정치개발부에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을 공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성장률 높은 해외 신규 시장=SW 업체가 그동안 미국·일본·중국 등을 주로 공략한 이유는 이들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역을 제외한 시장도 성장률 면에서는 미국, 일본을 앞서면서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시스템 SW 시장규모를 볼 때 작년 미국이 302억5800만달러, 서유럽은 195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중남미나 동유럽, 중동은 각각 17억9750만달러, 10억200만달러, 10억6900만달러로 미미했다.

 그러나 성장률은 이들 지역이 더 높다. 실제 올해 시장전망을 보면 미국 328억1600만달러, 서유럽 211억300만달러지만 성장률만은 한자리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남미·동유럽·중동 지역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백영란 소프트웨어진흥원 팀장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동남아가 성장률 면에서는 더 빠르기 때문에 이들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해외 진출 성공의 한 방법”이라면서 “아직까지 큰 성과물은 없지만 많은 업체가 이곳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헌 큐브리드 사장은 “규모가 큰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국산 업체가 잘 할 수 있는 곳부터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가능성이 높은 국가 위주로 수출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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