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개발의 다국적화가 가속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게임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면서, 해외 유명 개발사들과의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게임의 글로벌화가 빨라지면서, 국산 대 외산게임의 대결 구도는 이미 당연시되고 있지만 이제 한국 기업이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게임과 해외에서 공동 개발한 게임 간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해외 유력개발사 인수 등 가장 선도적으로 해외공략에 나서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해외 개발작으로 이미 가시적인 시장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03년 인수한 미국 개발스튜디오 아라나넷이 만든 ‘길드워’와 미국 크립틱스튜디오가 개발한 ‘시티오브히어로’를 잇따라 북미·유럽시장에서 성공시켰다. 자체 개발한 ‘리니지’, ‘리니지2’를 해외시장에 진출시키는데서 한발 더 나아가 해외시장은 해외서 만든 게임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웹젠(대표 김남주)도 북미·유럽에 각각 개발 거점 파트너를 두고 있다. 영국의 리얼타임월드와는 ‘APB’를 만들고 있고, 미국 레드5스튜디오의 차기작에 대한 전세계 판권도 최근 확보했다. 또 중국에선 개발스튜디오격인 웹젠차이나를 설립, 현지풍에 가장 근접한 무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일기당천’을 개발중이다.
넥슨(대표 김정주)은 캡콤, 닌텐도 등 일본 메이저 개발사들과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극비리에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순수 국산 게임으로 한,중,일 3국을 휘어잡은 데 이어 보다 세계적인 게임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오는 7월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반다이코리아와 함께 온라인게임 ‘SD건담:캡슐파이터’를 공동 기획·개발중이며, 네오위즈(대표 나성균)는 세계적인 스포츠게임 개발스튜디오인 일렉트로닉아츠(EA)캐나다와 손잡고 축구게임 ‘피파’의 PC온라인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 공동 개발작이 해외용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큰 성공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윈디소프트(대표 이한창)가 국민게임 반열에 올려 놓은 ‘겟앰프드’는 처음부터 일본 개발사 사이버스텝과 공동 기획·개발된 게임이다. 회원수 1200만명을 자랑하는 게임으로 올라서기까지 한국과 일본의 기술합작이 뒷받침됐던 셈이다.
윈디소프트는 올 상반기안에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인 차기작 ‘펑키온’도 일본 개발사 케이브와 공동 개발중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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