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금융, 정보통신, 정보보호, 물리, 화학, 경제 심지어 건강문제 같은 실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수학이야말로 모든 산업 발전의 기초입니다.”
오는 10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강당에서 취임식을 하는 조용승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초대 소장(57)은 “산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학문이 바로 수학”이라며 “수학영역을 산업과 엮어 확산시키는 일이야말로 세계 과학기술의 흐름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애니악’을 세계 처음 만들어낸 폰 노이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등이 모두 수학자거나 수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노이만은 CPU나 메모리, 프로그램을 갖는 범용 컴퓨터 구조를 확립해 현대 컴퓨터의 초석을 놓았고, 게이츠는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냈습니다.”
현대 과학기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초석이 바로 수학임을 강조하는 조 소장은 일례로 “중동 걸프전에서 미국의 승리는 바로 수학의 승리였다”며 “수학적인 위치 계산능력이 떨어졌다면 당시 전쟁에서 미사일이 민간인과 주요 산업시설을 피해 군사시설만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소장은 “최근 과학기술 교육의 세계적인 흐름도 수학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우리 나라의 경우도 바람직한 쪽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격차가 큰 편”이라고 아쉬워했다.
“아직은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부설기관입니다. 연구실뿐만 아니라 사무실 공간이 없어 일부는 기초연에서 더부살이하고 나머지는 1㎞ 가량 떨어진 건물 한 층을 임대해 써야 할 형편입니다. 예산 또한 지금보다는 최소 10배 이상 필요합니다.”
“정부와 민간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발로 뛸 각오”라고 말하는 조 소장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를 국내외 수리과학자들의 연구 활동의 중심센터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 목표는 전국민의 수학 생활화로 잡았다.
“우선 올해는 정부 예산을 바탕으로 박사후 연구원을 선발, 육성하는 한편 국내·외 연구소들과 협력 협정을 맺고 공동연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수학의 ‘수’자만 꺼내도 눈빛이 달라지는 조 소장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우리 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학의 메카’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소장은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기하학 및 위상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 수학회장과 이화여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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