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각각 신호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휴대폰 신시장 개척 및 시장확대를 향한 의미 있는 신호탄을 잇달아 쏘아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달 북미 최초로 WCDMA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미국 최대 GSM사업자인 싱귤러와이어리스에 비동기식 3세대 휴대폰을 공급하며, LG전자도 허치슨와이어리스의 이탈리아 자회사인 3이탈리아에 유럽식(DVB-H) 휴대이동방송단말기를 공급한다고 5일 각각 발표했다.
◇삼성전자=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12월 미국에서 3G EVDO 서비스를 시작한 버라이즌에 동기식 EV-DO폰을 공급한 지 1년 3개월 만에 비동기식 단말기까지 공급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싱귤러에 공급할 3세대 WCDMA폰(모델명 SGH ZX10)은 실시간 영상통화를 비롯, 고성능 130만화소 카메라, 캠코더, MP3플레이어, 외장메모리 등 다양한 첨단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또 전 세계의 모든 유럽식통화방식(GSM) 주파수를 지원하는 쿼드밴드(Quad Band)를 적용해 유럽·미국·아시아 등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의 GSM 국가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기식 3G EV-DO에 이어 비동기식 WCDMA폰도 북미시장에 처음으로 공급하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한 뒤 “첨단기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의 명품 휴대폰으로 북미 3G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LG전자는 유럽 최초의 DVB-H 서비스 사업자로 가장 유력한 3이탈리아에 제품을 공급하게 됐으며 오는 6월 독일 월드컵 경기도 LG전자 DVB-H폰으로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빈센조 노바리 3이탈리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자사의 DVB-H 서비스 사업발표회에서 “LG전자의 DVB-H폰을 통해 이탈리아 최초의 휴대이동방송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혀 LG전자와의 단말기 공급계약 체결을 기정사실화했다고 5일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LG전자)가 노키아보다 먼저 상용서비스용 DVB-H 휴대폰(모델명 U900)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U900’은 3세대 이동통신(WCDMA) 서비스는 물론이고 휴대이동방송을 동시에 지원하며 2.2인치 TFT-LCD화면에 13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를 채택한 차세대 전략상품이다.
이 관계자는 3이탈리아가 삼성전자의 ‘스텔스’ 모델을 휴대이동방송 수신 겸용 휴대폰 라인에 추가할 것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허치슨이 95.4%의 지분을 가진 3이탈리아는 6월 9일 독일 월드컵 개막경기 중계를 시작으로 유럽최초의 DVB-H서비스에 나서며 15개 채널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를 중계할 계획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