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혁신적인 정치의지 밝혀
오는 5·31 지방선거 출마를 사실상 확정지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팬카페에 3월 첫날 지난 3년을 회고하는 글을 남겨 화제다. 진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달 28일 취임 3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회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진 장관은 “90년 이후 3년 이상 재직한 장관 3명 중 한 명이 바로 나”라면서 “3년이란 짧지도 또 엄청나게 긴 시간도 아니지만 그간에 많은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정통부 장관 입성시 “처음에는 서로 지내온 환경이 달라서 생기는 문화적 충격이 컸다”면서 “나도 정부에 와서 이상하게 느끼는 것들이 있었겠지만 오히려 직원들이 나의 이상한 행동으로 인해 황당해하거나 불편하게 느끼는 일들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는 “기업에서는 화장실이나 사무실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보안 서류 등의 관리를 아주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 캐비닛을 불시에 열어 보기도 했는데, 입각한 지 얼마 안 돼 정통부 한 직원의 서류캐비닛을 열어 보라고 해서 보니 보관기간 3년 서류를 8년씩이나 가지고 있어 호통을 쳤을 때 당황해하던 그 직원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고 ‘유명한 일화’도 소개했다.
진 장관은 정통부의 혁신에 대해서도 “다른 부처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경영 목표라든지 CEO미션이라든지 GPLC·DRM·6시그마 등 먼 나라의 기업에서나 할 만한 것을 전부 정통부로 끌어들여왔다”면서 “정통부주식회사로 탈바꿈시켜 버린 것”을 성과로 꼽았다.
실제로 정통부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정부 평가 1위를 연속 차지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는 특히 평가 8개 항목 가운데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진 장관은 “정통부는 우리나라 수출의 30%를 담당하고 GDP 생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요한 IT부문이 세계 어디를 가나 최고라고 대접을 받는 주무부처”라고 치켜세우고 “정통부는 더는 어디로 흡수될까봐 걱정하는 신생아 약체 부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 장관은 팬카페 회원에 답하는 형식의 글을 통해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아주 깨끗하고 혁신적인 정치적인 일을 할 것”이라면서 “정부에 와서 기업경영을 하듯 행정을 했고 정치도 기업경영 같은 행정으로 변모시키면 성공적일 것”이라고 정치적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