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제의 길>
김칠두 지음. 도서출판 선우 펴냄, 2만원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은 1970년대 신발과 섬유 등 지역 특성화 산업 육성으로 수출산업을 주도해왔으나 산업구조 고도화에 대한 대응 부족과 노동집약적 산업 침체 이후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주력산업 부재로 지역 경쟁력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 중에서 단 1개 업체만이 위치하는 등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선도기업의 부재는 부산 경제의 성장 잠재력 수준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실업률 증가, 낙후한 금융구조 등도 부산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자긍심 상실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책은 부산 지역의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후진’ 상태에 놓여 있는 경제 기어를 ‘전진’으로 뒤바꿔놓을 수 있는 비전과 미래전략을 담은 지침서다.
부산 출신인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난 30여년간 산업자원부에서 국가산업정책을 주관하면서 다져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부산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부산은 동남권 800만 인구를 보유한 중추도시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충분한 혁신 여건과 역량을 갖추고 있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인식 전환과 새로운 도전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 283쪽에 이르는 책은 △부산경제의 현황과 문제 △부산경제의 길:경제 중심의 도시경쟁력 강화 △지역혁신체제 구축과 전략산업 선정 △부산 전략산업 육성방안 등 총 5편으로 구성됐다.
부산 경제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모습을 조명·분석하고 도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산업을 명시하고 있다. 이를 통한 지역혁신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부산항 재개발을 통해 항만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되찾고, 관광·컨벤션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세부 시행 방안을 내놓았다. 또 항만물류·기계부품·관광 및 영상·IT·지식기반 제조업을 부산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삼아 부산 변화를 이끄는 ‘엔진’으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저자는 단순한 부산 경제의 회복 수준이 아니라 ‘동북아 시대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야심찬 마스터플랜의 밑바탕을 그려내는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