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여성CEO 희망릴레이 인터뷰](4)김경조 경성산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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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여성 기업인을 많이 발굴해 키워내고 싶습니다. 도소매, 의류 등 몇몇 업종에 집중돼 있는 이곳 부산의 여성경영 풍토를 바꿔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분야에 보다 많은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부산의 대표적인 성공 여성CEO로 알려진 경성산업 김경조 사장(50). 2003년과 2005년 두차례나 정부 포상을 받았고 매년 매출 실적도 급상승해 올해는 50억원의 매출에 수출만 100만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달에는 초대 부산여성벤처협회장으로 선출돼 부산 지역 여성CEO의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교류를 바탕으로 여성 기업인의 이익과 요구를 대변하고 있다. 특히 “CAD, 오퍼레이팅 등 여성의 섬세한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좁히고 낮추려 한다”며 예비 여성CEO 발굴과 지원 교육을 통한 협회의 길라잡이 역할을 강조했다.

이는 김경조 사장이 이끄는 경성산업의 생산 품목과 업종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경성산업은 어브레시브(Abrasives)로 이름 붙여진, 자동차와 항공기 부품에 사용되는 고급 도장재를 생산한다. 손에서 금속가루가 떠날 때가 없어 관련업종에서 여성CEO는 물론 임직원을 찾아보기 어렵고, 납품을 위해 상대하는 기업 역시 대부분이 남성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저런 업종에 여자가 손을 댔나 하면서 이상하게 여겼죠. 어울리지도 않고 잘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를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과감하게 시작했고, 시작한 이상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기계 한대와 직원 한 명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제품을 손에 들고 업체를 방문한지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 첫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고맙다고 했습니다. 1년반만에 주문을 받았으니 최소 1년 반은 우리 제품을 써줄 것이라 믿었죠. 몇달만에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면 아마 몇달밖에 못갔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이 업계의 인식은 과거와 판이하게 다르다. 김 사장의 방문과 주문에 따른 협상을 아주 자연스럽게 여긴다.

그는 끊임없는 준비와 과감한 실천을 예비 여성CEO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 강조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남성이나 여성이나 두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차이점은 보다 많은 여성이 ‘내가 어떻게’ 하며 쉽게 포기하거나 과감하게 시작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부딪혀 이겨내야 합니다. 실패는 좋은 경험입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추천인 변(성영숙 이쓰리넷 사장)

김경조 사장은 특별한 기반 없이 제품에 대한 확신만으로 40대에 사업에 뛰어든 인물이다. 그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정신이 강하다. 그가 서울 모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해 부산에서 10여차례나 방문해 성사시킨 것은 여성 CEO들이 본받을 만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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