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유럽연합(EU)의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사용제한(RoHS)에 맞서 우리 기업과 PDP 제조용 산화납의 유해물질 제외에서 공조해왔던 일본 측이 방향을 선회, 공동 대응에서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유럽 현지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SDI와 LG전자 등 한국과 일본 기업은 PDP 제조용 산화납이 RoHS의 유해물질에서 예외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대응해왔지만, 최근 일본이 2008년 중반까지만 산화납이 포함된 제품에 유예기간을 달라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대해 국내 업계에서는 일본이 ‘산화납을 대체할 대안 물질을 개발한 것’이라는 추측하고 있다.
김준동 벨기에 EU대표부 상무관은 “일본이 산화납 대체 방법이나 물질을 찾았을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일단 일본이 2008년까지 유예 기간을 인정해달라고 밝힌만큼 대안물질이 완성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RoHS는 대안이 없는 경우에는 유해물질 규제를 유예하거나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국 기업은 산화납의 대체제로 꼽히는 비스무스(Bi)계나 산화주석(SnO)계 등이 PDP의 특성을 살리기 어렵고 산화납과 마찬가지로 환경 오염을 유발하며 과다 전력을 소비한다는 점 등을 소구해왔다.
한편, 우리나라 EU대표부는 일본과 공조가 깨졌지만 ‘산화납을 RoHS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우리 견해가 다소 유리한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유리제품에 포함되는 산화납이 유해물질에서 제외된 사례가 있었고 EU집행위의 관련 연구용역을 담당했던 ‘OEKO’라는 조사기관에서도 우리 측에 유리한 태도를 정리한 것으로 비공식 확인됐다는 것이다.
브뤼셀(벨기에)=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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