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진 시스원 사장(55)의 ‘번개주 경영’이 화제다.
온라인을 통해 즉석에서 약속을 잡는 ‘번개팅’에 빗댄 번개주는 사전 약속 없이 정 사장이 직원과 비공식적으로 가볍게 소주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불시에 약속을 잡지만 정 사장은 나름의 계획에 따라 참석자를 정하고 화젯거리를 준비해 직원의 불만, 애로사항을 듣기도 하고 경영 상황 등을 설명해준다. 정 사장은 바쁜 약속이 있어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꼭 이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정 사장의 정보기술(IT)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했다. 올해로 50대 중반인 정 사장은 학교를 졸업하고 70년대 중반부터 ‘전산밥’을 먹어, 무려 40년 가까이 이 업계에 몸 담았다. 그만큼 애정도 있고 후배 엔지니어에게 바람도 많은 건 당연지사.
“75년에 KCC정보통신에 입사해 내일모레면 직장 생활 40년입니다. IT업계의 부침을 모두 경험했지요. 지금 IT업계에 몸 담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 좀 아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누구보다 이들의 고충을 잘 알기에 모임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경영 자문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시스원은 올해 시스템 유통에서 아웃소싱 서비스로 사업 모델의 무게중심을 옮길 계획이다. 가격 경쟁이 심한 유통시장에서는 더는 사업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 때문. 아예 전문 아웃소싱 서비스업체로 회사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고민중이다.
정 사장은 “100여 명 엔지니어 중 10년 이상의 고급 엔지니어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며 “유지 보수와 그동안 축적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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