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하반기부터 월 9000원에 TV포털 서비스 ‘하나포스TV’를 선보인다. 그러나 주문형비디오가 핵심인 이 서비스는 인터넷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2세대 양방향 서비스’ 등의 신개념을 정착시키지 못한다면 새로울 게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나로텔레콤은 23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하나포스TV’ 시연회를 열고 기존 36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별도 셋톱박스를 통해 최대 5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TV포털 서비스를 7월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TV포털은 다운앤플레이 방식(콘텐츠 다운로드 후 방송)으로 방송하며 수동형 TV와 유사한 형태로 기존의 비디오온디멘드(VOD)와 차별성을 뒀다고 설명했다.
◇KT IPTV와 어떻게 다른가=KT는 엔토피아 가입자를 중심으로 주문형 콘텐츠를 전송하는 홈엔(HomeN)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재미를 못 봤다. 별도 셋톱박스를 통한 영화 서비스를 킬러로 내세웠지만 오히려 지상파 및 케이블TV 콘텐츠보다 파괴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었다. KT가 규제 기관간 충돌을 각오하고 IPTV 서비스에 사운을 건 이유는 이런 온디멘드 서비스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 측은 TV포털에서 IPTV로 넘어가기 위해 전송 방송국에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KT에서도 “기술적으로 그렇게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별도 장벽이 있는 게 현실이다.
◇2세대 양방향 서비스로 직행해야=현재 규제기관간 이슈로 발목이 잡힌 IPTV는 2세대 인터랙티브(상호소통) 서비스로 직행해 기존 방송과의 차별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세대 양방향방송이 시청자와 기계(방송국)와 소통이었다면 2세대 방송은 시청자와 시청자가 IPTV를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인터넷방송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실제 스페인에서 지난 5월 개시한 마이온TV는 IPTV로 커뮤니티를 만든 가입자들이 방송 화면에 개인 아바타·이모티콘·채팅 내용을 교차시켜 가입자끼리 동일 채널을 보면서 자신을 표현하거나 통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IPTV 컨설팅업체 넷컨퍼런스의 손장우 박사는 “IPTV는 세계적으로 개인화 서비스 및 커뮤니티 강화라는 2세대로 넘어가고 있으며 여기에 무선 서비스를 결합한 3세대 IPTV 서비스도 개발중”이라며 “기존 (케이블·지상파 TV 등과) 확실한 차별성 없이는 성공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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