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베디드 SW산업은 정보가전이나 이동통신·자동차·엔터테인먼트·국방 산업 등에서 어느 부문보다 경쟁이 뜨겁다. 세계 경쟁이 치열한만큼 정부도 국제 경쟁력 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정통부는 오는 2010년까지 5년간 SW 부문에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500억원 규모의 SW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임베디드 SW 분야는 정보기술(IT) 강국의 새로운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3년 정보통신부의 ITRC로 선정된 선문대 임베디드 SW개발환경 연구센터(소장 임기욱)는 임베디드 SW를 적기에 보급, 개발할 수 있는 개발 환경 연구에 치중하고 있다. 실시간 운용체계 실용화 및 보급을 통해 다양한 임베디드 시스템의 실용화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핵심사업은 △유비쿼터스·임베디드 시스템 SW구조(경북대 강순주 교수) △하드웨어·SW 동시설계지원 도구(KAIST 한태숙 교수) △프로토타이핑 개발 도구(선문대 이정배 교수) △실행환경(KAIST 이준원 교수) 등 4가지다.
이 센터에 참여하고 있는 인적구조는 국내 정상급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임베디드SW개발사업단을 비롯한 비트컴퓨터·에이디칩스·코어벨 등 7개업체와 대학에서는 KAIST·서울대·경북대·한양대·인하대·경희대·한국외대 등이 산·학·연 공동연구협력 체제로 이 센터의 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에는 ITRC포럼에서 하드웨어 보드없이 구현되는 임베디드 SW와 레고를 이용한 실물 프로토타이핑, 주문형반도체(ASIC) 및 SoC 교육 시스템, 10.4인치 대화면의 모바일용 인터넷 단말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분산형 정보가전 공통 SW구조를 분석하고 구현하는 시스템과 HW·SW 동시 검증 및 파티셔닝 도구의 설계와 개발에 나선다. 또 실물·가상 프로토타이핑 시스템 설계와 임베디드 시스템 실행환경 요구 기술 개발을 통해 임베디드 SW개발 환경 프로토타입을 내놓을 계획이다.
핵심사업 중의 하나인 인력 양성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50여 명의 석·박사 인력이 배출됐으며 72명의 연구진이 이 센터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들 손에 의해 우리 나라 임베디드 SW산업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인터뷰-임기욱 소장
“전국 ITRC가운데 건물 한층(222㎡)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곳은 선문대밖에 없을 것입니다.”
선문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임베디드 SW 개발환경 연구센터 임기욱 소장은 “임베디드 개발환경 연구 및 관련 인력 양성이야말로 대학이 강점을 갖고 진행할 수 있는 유리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ETRI출신인 임 소장은 6년전부터 SW의 중요성을 유별나게 강조하던 인물. 당시 정부를 설득해 ETRI에 300여 억원의 정부 R&D 예산을 끌어와 오늘의 ETRI 임베디드 SW개발사업단의 초석을 놓기도 했다.
임 소장은 “우리 나라가 세계 시장을 이끌 R&D분야는 임베디드가 가장 유력하다”며 SW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뒤 “마음의 고향인 ETRI로 돌아가 IT R&D를 세계 정상급으로 올려놓는 일에 기여하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