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기업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증권사별로 투자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웹젠·CJ홈쇼핑·휴맥스 등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가 극과 극을 걸으면서 이들 종목의 기상도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게임업체 웹젠은 지난주 실적 발표 후 증권사별로 대조적인 투자의견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웹젠의 게임 ‘뮤’가 성숙기를 지나 침체기에 접어들었으며 신작 ‘SUN’의 상용화 일정이 불투명해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2만5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SUN의 성공 가능성과 적극적인 투자비용 회수 전략을 높이 평가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1만5000원의 세배에 달하는 4만5000원을 내놓았다.
최근 인터넷마켓플레이스 사업 진출을 선언한 CJ홈쇼핑을 놓고도 평가가 엇갈렸다. CJ투자증권은 회사의 마켓플레이스 사업에 대해 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매수의견 등 기존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은 온라인쇼핑몰 경쟁심화 속에 추가 출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매수 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한화증권도 마케팅비용 증가와 수익성 개선 둔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12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셋톱박스 대표주 휴맥스도 전망을 점치기 어렵다. 동양종합금융증권·대신증권 등은 실적개선 추세에 따라 종전 목표가를 유지했지만 한화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1000원 낮은 3만원으로 하향했다. 한화증권은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 모멘텀 둔화를 연두에 둔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밝혔다.
이밖에 다음도 증권사별로 매수와 매도로 상반된 투자의견이 나오는 등 좀처럼 정확한 전망을 감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각 증권사별로 투자의견 차이가 크면 클수록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진 기업으로 봐야 한다”며 “투자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엇갈리는 증권사별 IT주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