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와 함께한 빅히트작 10選 - ②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 강국이지만, 콘솔시장은 볼모지나 다름없다. 최고 인기 콘솔게임기인 PS2 보급량이 100만대 남짓에 불과할 정도다. 자연히 SW인 콘솔게임 개발의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지난 2004년 10월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용으로 출시된 판타그램의 ‘킹덤언더파이어: 더크루세이더즈’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 게임은 특히 M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2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려는 쾌거를 이룩했다.

판타그램은 이를 계기로 MS의 주 협력업체로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게임명가로 가는 첫발을 내디뎠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이 게임은 ‘200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우리나라는 휴대폰 보급률이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휴대폰 기반의 모바일게임 산업은 여전이 영세하다. 수 백개의 개발사들이 수 천개의 게임을 쏟아냈지만, ‘대박 기준선’인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점에서 넥슨모바일(전 엔텔리젼트)의 ‘삼국지 무한대전’은 역사에 남을 게임이다. 지난 2003년말 출시된 이 게임은 이듬해 SK ‘네이트’ 한 곳에서만 단 4개월만에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이후 KTF와 LGT로 이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3대 이통사 순위를 동시에 석권하며 200만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는 대부분의 모바일게임 유저들이 이 게임을 구매했다는 얘기다. 덕택에 개발사는 온라인게임 명가 넥슨에 인수돼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삼국지 무한대전’이 2004년 최고의 모바일게임이라면 2005년은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7가지의 원버튼 모바일 게임을 패키지 형식으로 묶은 이 게임은 쉽고 재미있는 게임 구성과 귀여운 캐릭터를 모으는 묘미를 바탕으로 작년8월 출시 이후 단 5개월만에 100만 다운로드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작년초부터 침체국면을 지속하면서 유저들의 전반적인 구매율이 눈에띄게 낮아져 웬만한 게임의 경우 1만 다운로드도 쉽지않은 상황에 올린 대기록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2004년말부터 모바일게임의 대작화 바람이 불어닥친 가운데 단순한 캐주얼 게임이 이같은 대박을 터트려 더욱 주목된다.지난 2년간 더게임스와 영광을 같이한 10대게임엔 들지 못하지만, 소리없이 강한 인기를 누린 게임들도 적지않다. 우선 온라인 부문에선 정통 무협 MMORPG의 양강 체제를 구축한 엠게임의 ‘영웅온라인’과 인디21의 ‘구룡쟁패’가 결코 만만찮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구룡쟁패’는 작년말 정액제를 실시해 연착륙에 성공한 상태다. 야후게임의 ‘실크로드’ 역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게임성을 바탕으로 예상외의 수확을 거둔 작품이다. 써니YNK가 ‘로한’ 역시 상용화를 하지 않아 대박을 논하기 이르지만, 오픈 이후 파죽지세의 인기몰이를 통해 탄탄한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어 중박 이상의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캐주얼 장르에선 뮤직게임 ‘오디션’이 중국에서 동접 40만명의 대박을 터트리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퍼블리싱하는 MMORPG ‘붉은보석’은 일본에서 빅히트를 기록했다.

모바일게임으로는 게임빌의 ‘놈’ 시리즈와 이쓰리넷의 ‘동전쌓기’ 시리즈, 그래텍의 ‘메이플스토리’ 등 수 많은 밀리언셀러 게임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게임시장이 성숙기를 맞았다고는 하나 여전히 신규 유저가 늘어나 지난 2년간 플랫폼을 막론하고 히트작들이 다수 등장했다”고 강조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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