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시장 2위들의 반란

 2위의 반란이 시작됐다.

 가전유통시장에서 만년 2인자로 꼽혀온 전자랜드와 하이프라자가 올해 매출 목표를 크게 올려잡으며, 선두주자 맹추격을 선언했다.

 두 회사는 최근 대표이사가 바뀐 것을 계기로 신규 지점을 15∼25개까지 대폭 늘리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공격경영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서울지사장과 리빙프라자 대표를 거친 이기홍 전자랜드 사장과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수도권팀장에서 하이프라자 대표로 발탁된 전진우 하이프라자 사장이 비슷한 이력을 가진 국내유통 전문가라는 점에서 ‘새 사령탑’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랜드는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무려 27% 성장한 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전자랜드는 이를 위해 신규 지점을 상반기에 15개, 하반기에 10개를 출점하는 등 모두 25개 지점을 새로 개설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신규 지점이 매년 많아야 10개를 넘지 않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달 초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매출 목표는 좀 더 상향 조정중”이라며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프라자도 올해 매출을 전년보다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7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하이프라자는 매출 확대를 위해 올해 신규지점 15개를 출점하는 한편 소형가전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제품 판매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하이프라자 관계자는 “신규지점이나 제품 라인업 확대 등 외형적 매출 확대 전략뿐아니라 CTM(Customer Trust Management) 활동 등을 통한 소비자들의 질적 구매력도 한층 높이는 혁신운동까지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위 업체의 반격에도 매출 순위변동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현재 전자전문점과 가전대리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이마트와 리빙프라자는 올해 각각 2조원과 1조원대 매출을 올려 이들과 3000억 이상의 매출 격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랜드와 하이프라자의 공격경영이 순위변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도 선두업체들의 매출을 잠식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2위 업체의 대반격에 선두업체의 맞대응도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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