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달 1일 인터넷익스플로러(IE) 6.0에 대해 설계를 변경함에 따라 국내 대다수 웹사이트가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IE6.0은 국내 네티즌의 98%, 해외 네티즌의 85%가 사용하고 있다.
15일 웹전문가들은 MS가 다음달 1일 IE6.0의 설계를 변경하는데, 이에 맞춰 웹사이트를 수정하지 않으면 액티브X 콘트롤과 플래시 등으로 구성된 국내 웹사이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정하지 않은 사이트를 이용하는 네티즌은 자동으로 보이던 윈도미디어플레이어와 플래시 등을 클릭해야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앞서 MS는 지난 1월 특허 침해 소송과 관련해 IE의 액티브X 콘트롤 부분을 수정한다는 사실을 국내에 공표했다
이번 설계 변경(패치)이 주목받는 것은 MS의 IE설계 변경이 전세계 어느 나라 보다 국내 웹사이트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S가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형태로 액티브X 콘트롤을 변경하면 미디어 플레이어와 애플의 퀵타임 플레이어, 매크로미디어의 플래시 등을 사용한 웹 사이트 일부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국내 웹사이트는 약 90% 이상이 액티브X와 매크로미디어의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웹 사이트에서 플래시 등은 주로 동영상이 상영되는 광고 등에 이용돼 쇼핑이나 인터넷 뱅킹 등 전자거래에는 이 문제가 적용되지 않아 큰 혼란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범 닷넷엑스퍼트 사장은 “이번 설계 변경에 대해 일부에서 인터넷 뱅킹 시스템 장애 문제를 거론하지만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없는 각종 보안 솔루션 콘트롤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플래시로 사이트를 구성한 곳은 인터넷 사용자들의 불편을 막기 위해 웹사이트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개발자는 “한국의 MS IE 독점률이 99% 이상인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모든 인터넷 기업이 HTML과 자바 스크립트 등의 사용에 대해 표준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정부와 기업 등이 MS에 의존한 기능을 비판 없이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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