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초고속인터넷의 블루오션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말이 화제를 일으키면서 한국 사회 각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소모적 경쟁과 진화의 한계에 직면한 초고속인터넷의 블루오션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에 맞닥뜨리게 됐다.

 초고속인터넷의 블루오션은 소니의 사례처럼 새로운 시장 발견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70년대 소니는 조깅족이나 통근하는 직장인이 들고다닐 수 있는 오디오인 ‘워크맨’을 출시해 대대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초고속인터넷이 가지는 상품자체의 구조적 한계, 즉 비가시성, 저관여도, 비완전성으로 인해 상품가치의 확장이나 변화는 어렵다고 볼 때 유일한 대안은 새로운 시장의 발견이다.

 가구는 끊임없이 분화돼 새로운 가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수요는 지속적, 반복적이다. 백색 가전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신제품 대체수요와 함께 가구 분화에 따른 신규 수요 생성에 힘입은 바 크다. 따라서 초고속인터넷의 경우도 분화된 가구가 곧 블루오션이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는 부모 세대의 초고속인터넷 브랜드가 신규 생성된 자녀의 가구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단편적인 예로 한 가구의 가구원당 멀티 아이디 부여로 접속횟수당 혹은 다른 방법으로 초고속인터넷 사용에 따른 마일리지를 축적하게 하고, 가구원의 분화가 발생하더라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수요 확대 및 지속성과 함께 사업자의 영원한 숙제인 브랜드 로열티의 제고도 가능할 것이다.

 영원히 지속되는 블루오션은 없다. 언젠가는 블루오션도 핏빛으로 물들게 된다. 하지만 누가 먼저 분화된 가구 시장이라는 신대륙을 향해 돛을 펼치는가에 따라 저 푸른 바다(블루오션)에서 순조로운 항해를 할 것인가 아니면 거친 폭풍우와 조우할 것인가가 결정될 것이다.

◆황민우 KT 마케팅연구소 선임연구원 mwhwang@kt.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