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분야 차세대 스타로 `PAC`가 떠오른다

 공장자동화 시스템의 머리 역할을 하는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에 수치제어장치(CNC)·모션컨트롤러·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등 다양한 기능이 컨버전스된 ‘프로그래머블오토메이션컨트롤러(PAC)’가 자동화 분야의 차세대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PLC는 프로그램·모니터링·시스템 설정 환경에 따라 제각각 구성되는 한계가 있었지만 PAC는 전체 시스템에서 한 가지 프로그램만으로도 제어와 관리가 가능해 ‘통합화’ 추세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점으로 향후 2∼3년 내에 국내 PLC 규모인 2000억원과 PC 기반 컨트롤러 시장을 대체해 약 3000억원대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AC 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들은 터보테크·GE화낙오토메이션·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 등.

 터보테크(대표 박치민)는 지난해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PAC 제품인 ‘GX 시리즈’를 상용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GX 시리즈는 고정밀 모션제어와 고기능 순차제어 기능을 모두 지원하고 시스템 프로그램·감시진단·HMI 등 관리 프로그램을 단일 시스템에 통합했다. GX 시리즈는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LCD 제조 공정에 적용됐다.

 김찬봉 터보테크 시스템컨버전스 사업본부장은 “PLC는 순차제어 기능에 장점이 있는 반면 PAC는 모션제어나 PC 기반 컨트롤 등을 활용해 장비에 많이 적용된다”며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 경쟁력도 높아 앞으로 공장자동화 분야에서 PLC를 점차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GE화낙오토메이션(대표 한기호)은 PAC 솔루션인 ‘팩(PAC)시스템’ 중 ‘RX7i’와 ‘RX3i’를 국내에 선보였다. GE화낙은 이 제품 외에도 산업용 PC와 플러그인 카드 등을 추가 모듈로 계속 출시할 계획이며 CPU 이중화 기술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대표 데이비드 존슨)도 각종 설비규모와 제어환경에 따라 세분화한 맞춤형 PAC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대규모 설비용 ‘컨트롤로직스(ControlLogix)’, 소규모 설비용 ‘콤팩트로직스(CompactLogix)’, 분산 제어를 위한 ‘플렉스로직스(FlexLogix)’, 드라이브 시스템을 위한 장착 솔루션 ‘드라이브로직스(Drive Logix)’, PC를 기반으로 플랫폼 설비를 위한 ‘소프트로직스(SoftLogix)’ 등 제품군으로는 가장 다양하다.

 계측기 전문업체인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한국NI·대표 김주엽)도 PAC 관련 제품으로 ‘컴팩 필드 포인트’와 ‘PXi’ 등을 대거 선보이고 계측·검사 관련 시장을 겨냥한 제품 공급에 나섰다. 이 제품들은 한국NI의 계측소프트웨어인 ‘랩뷰’를 FPGA로 구현해 내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필드 포인트 제품은 국내 에너지 업체에 공급돼 연료나 화학 탱크의 모니터링과 화약약품 비율 혼합관리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 반도체 업체에도 적용돼 작업 공정상 온도 모니터링에 활용되고 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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