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이 가장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관계에 있는 국내외 업체들에 대해 새해들어 처음으로 운을 뗐다.
하나는 한국 직접 진출이 임박한 구글이고, 또 하나는 선린우호 입장의 대표적 파트너로 꼽히는 넥슨이다.
그동안 구글은 한국시장 공략이 NHN에 직접 타격이 될 것이란 분석이 있었고, 넥슨은 합병과 관련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7일 최휘영 NHN 국내사업 대표는 2005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글에 대해 “세계 인터넷산업을 키우고, 발전시켜나가는데 있어 동반자이자 협력자”라며 추켜세웠다. 이는 일각에서 일고 있는 ‘구글 한국 진출=NHN 타격’이라는 등식을 잠재우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린 평가로 분석된다. 구글이 갖고 있는 선진적이고 진보된 새로운 서비스에 자극을 받아 서비스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욕도 포함돼 있다.
최 대표는 “구글의 검색은 어디까지나 영어권에 맞는 진보된 툴과 서비스에 국한된다”며 “NHN의 한국어 검색서비스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도 아니며, 구글이 한국에 온다고 하더라도 하루만에 따라잡은 수준도 아니다”라며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그러면서도 “구글은 항상 관심사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계를 그었다.
넥슨에 관해서는 “사업하기 좋은 파트너”라며 그 이상의 확대 해석을 꺼려하는 기미가 역력했다. 최 대표는 “일본 등 해외에서의 협력은 계속해서 모색되고 있으며, 잘 할수 있는 시너지가 풍부한 우호적 관계”라며 “그런 입장은 다른 업체들과도 마찬가지”라고 못박았다. 그리고 관심을 끌어온 합병 등 지분 제휴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말 NHN이 넥슨과 공동 출자한 엠플레이 지분을 청산함으로써 일각에선 두 회사 합병의 매개체가 없어졌음으로 ‘합병이슈’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여전히 넥슨은 NHN 지분 5%대를 보유한 핵심 주주사로 남아있다.
지난해 NHN이 엠플레이에서 손을 떼면서 넥슨의 100% 자회사로 만들어준 것에 대한 넥슨의 ‘빚갚음’이 아직 유효하단 점이다.
이에 따라 여전히 NHN재팬의 자스닥 상장 이전 회사가치 극대화를 위해 현지 시장 장악력이 뛰어난 게임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넥슨재팬과의 합병 등은 여전히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
한편, NHN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인터넷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 1107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연간 매출액도 3500억원 넘어 357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315억원에 달했다.
NHN은 올해 역시 인터넷업계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을 넘어선 51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9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