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온라인게임 ‘인피니티’에 대한 약간의 팁을 얻고 자신감이 충만해진 만학도, 사부(아밀리에)와 헤어진 후 PC방에 들러 몇번을 더 해보았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 콘트롤. “음∼ 역시 콘트롤을 좀더 공부해야겠군” 또한 다른 온라인게임에 비해 호위병 3명이 등장한다는 점과 현란한 움직임은 우선 게임에 익숙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했다.
그러나 여기서 무너질수는 없는 법. 틈나는대로 ‘인피니티’를 하기 위해 게임에 접속했다. 비록 아직은 왕초보여서 다른 유저들의 핀잔(?)도 많이 들었지만 꿋꿋하게 사람들과 대전을 펼쳤다.
몇 번의 대전을 하면서 ‘인피니티’의 새로운 점을 발견했다. 의외로 게임의 인터페이스가 쉽다는 점이었다. 우선 키보드에 익숙해지며서 내 의지에 따라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었고 간혹 쓰는 스킬에 넘어지는 상대방을 보면서 짜릿한 쾌감도 맛봤다. “역시 대전의 맛은 이런거야 ㅋㅋ”
고수를 만나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이제 고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듯 싶었다.“잘지내셨어요. 열심히 공부는 하셨겠죠?” 환하게 웃으며 등장한 아밀리에 사부는 제자의 학습열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번처럼 쉽지는 않을 겁니다. 이제 캐릭터 콘트롤에 자신이 있으니까요”
사부는 그렇다면 바로 대전을 시작하자고 제의했다. 그동안 사부는 바쁜 일정(?) 때문에 게임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했다. “대전게임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다면 처음 고수를 이기는 날이 되겠군”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대전이 시작됐다. 고수는 역시 고수였다. 빠른 움직임과 현란한 몸동작, 여기에 정확한 타격은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동안 상대했던 초보들과는 몇 단계 앞선 기술을 선보였다. 기자가 사용하는 모든 공격을 여유롭게 피하며 허를 찌르는 우회공격은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결국 3대0 완패. “실망이네요. 전 한판이라도 질줄 알았는데…”
사부의 놀림속에 얼굴이 붉어졌다. “왜 패배하신 것 같아요?” 대뜸 묻는 사부의 한마디에 “실력이 없어서죠”라고 대꾸했다.
사부는 이에 대해 “아니에요. 캐릭터 콘트롤은 뛰어나셨어요. 물론 조금은 미숙했지만 결정적인 패인은 아니에요. 우선 좌타와 우타를 알아야 해요”
‘좌타와 우타라니’ 처음 듣는 소리. ‘인피니티’에는 좌타와 우타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좌타라는 것은 마우스의 왼쪽을 누르면 공격을 하는데 짧게 하죠. 즉 공격이 간단하다는 거죠. 짧은 거리에서 사용하기에 좋죠. 우타는 오른쪽을 누르면 되는데 큰 액션을 취하게 되죠. 먼거리에 있는 적을 공격할 때 흔히 사용해요”
사부는 이어 “저와 싸울 때를 생각해 보세요. 우선 기자님은 공격할 때 그런 점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실초가 많았죠. 정확한 타격이 안됐다는 얘기죠. 하지만 공격을 하게 되면 방어를 못하게 되는 거죠. 그 순간이 흔히 초보들이 가장 많이 당하는 순간이죠.”
“음, 그랬군. 그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군”
여하튼 사부는 콘트롤을 어느정도 익혔기 때문에 본격적인 ‘싸움의 기술’에 대한 팁을 가르쳐 주기로 했다. 사부는 싸움에도 기본이 있다며 이 기본이 잘 돼 있어야 실력이 늘수 있다고 했다. 사부가 말해준 세가지 핵심 기술들이다.
▲싸움의 기술 1: 선방을 적중시켜라
“싸울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뭐죠? 바로 선방이죠. 누가 먼저 주먹을 맞히느냐에 승패의 50%가 달려 있다고 봐도 무관할 거에요. ‘인피니티’도 싸움(대전)이기 때문에 선방이 중요해요”
사부가 싸움의 기술로 가르쳐 준 첫번째는 ‘선방’을 날리라는 것. 물론 상대방도 이 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 날리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게임을 할 때마다 상대방에게 ‘선방’을 날릴 수 있는 타이밍을 맞추는 연습을 하게 되면 실력이 금방 늘어날 것이라고 사부는 강조했다.
▲ 싸움의 기술2 : 연속타를 날려라
두번째는 ‘선방’이후 이어지는 연속타. 연속타는 ‘선방’이 성공했을 때 의미가 있다고 한다. 먼저 공격을 당한 상대방이 주춤하는 사이 연속 기술(스킬)을 이용, 타격을 주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방어(스페이스바)를 할 수 있다. 이때는 잡기(E)를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상대방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연속타에요. 타격도 준다는 점과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는 ‘피’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연속 기술은 필요해요. 이 때문에 자신이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을 배우라는 거에요”
▲ 싸움의 기술3 : 적을 기만하라
사부는 두가지 기술을 가르쳐 준 후 자신이 다른 사람과 대결하는 모습을 지켜보라고 했다. 사부의 말대로 조용히 옆에 앉아 캐릭터의 움직임을 눈여겨봤다. 기자와는 좀 다른 움직임. 쉴새없이 움직이며 상대방을 교란하는 것 같았다. 또한 그 사이에 상대방에게 선방을 날리며 연속타를 거는 모습이 기자에게 가르쳐준 것 그대로였다.“보셨죠? 뭔가 다르죠. 아마 느끼셨을 거에요. ‘선방’을 날리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상대방이 눈치 못 채게 공격하느냐에요. 이를 위해 쉴새없이 캐릭터가 움직이는거지요. 그리고 순간을 포착해 공격을 하면 돼요”
사부는 기자에게 지금까지 배운 데로 다른 사람과 대결해 볼 것을 권했다. ‘인피니티’가 다른 게임보다 좋다고 느끼는 것은 ‘듀토리얼’ 모드에서 개인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는 사부의 말대로 우선 ‘듀토리얼’ 모드에서 연습을 한 후 초보존에 들어갔다.
2대2 대전. 사부의 말대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상대방의 허점을 노렸다. 약간의 방심을 했다고 판단되는 순간 공격을 했고 이후 연속타를 썼다.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줬다. 아직 스킬 기술이 부족했지만 만족스러웠다. 비록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인피니티’를 시작후 처음으로 2킬을 했다.
“ ‘인피니티’가 어렵지만은 않군. 한두시간 배워 콘트롤만 익숙해지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겠는걸”
기자의 충만한 사기에 사부는 빙긋이 웃었다. “좋아요. 이번주가 지나고 다음주에 만나게 되면 상당한 실력을 갖춘 초보는 되겠는데요(웃음). 그럼 스킬을 좀더 연습하시고 다시 뵈요. 파이팅! 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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