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플레이어 산업이 대기업 위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성가를 높여 오던 전문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올해 들어 사업을 축소하거나 현상유지를 목표로 하는 반면 대기업들은 대대적으로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격 하락으로 레드오션이 된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들은 마케팅과 자본이 뒷받침되는 대기업 외엔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MP3플레이어 업계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37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올해 800만대 판매를 목표로 국내 및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같은 판매 물량은 국내 전문업체들의 판매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규모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문업체인 레인콤의 판매대수를 능가했으며 4GB의 낸드 플래시 타입 MP3플레이어도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개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헌화 삼성전자 상무는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50% 가량 독점하고 있는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는 곳은 이제 국내에선 삼성전자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파문을 겪은 LG전자도 2월께 MP3 시장에 재도전한다. LG전자는 하드디스크 타입 1종과 플래시 메모리 타입 2종을 출시하고 애플 ‘아이튠스’와 유사한 콘텐츠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콘텐츠 서비스는 음악 외에 ‘개그콘서트’ ‘VJ특공대’ 등 KBS의 일부 영상 콘텐츠도 포함돼 있다. LG전자는 “서비스와 하드웨어를 묶은 시너지 전략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 대기업과 달리 그동안 MP3플레이어 시장을 개척해 온 국내 중견중소벤처 기업들은 올해 경영핵심을 ‘기존 사업주력’보다 ‘다각화’에 맞췄다. 지난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공세로 MP3플레이어 사업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 신사업으로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래환 레인콤 부사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업체들로 인해 시장이 예상보다 1∼2년 앞서 ‘레드오션’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업계 맏형 격인 레인콤은 이미 지난해 와이브로 단말기 사업에 주력하면서 변신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핵심 연구인력을 와이브로 단말기 연구개발 분야로 집중 배치해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코원시스템과 엠피오 역시 이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코원은 PMP와 지상파DMB에 승부를 걸고 있으며 엠피오도 올해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기존 MP3플레이어와 함께 홈멀티미디어센터(HMC)를 중심으로 한 ‘가정용 멀티미디어기기’, DMB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한 복합 단말기인 ‘차량용 멀티미디어기기’ 세 가지를 선정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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