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픽사를 74억달러에 매입하기로 발표한 후 올여름 합병 완료 예정인 새 법인의 진로가 어떻게 될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디즈니의 픽사 인수 후 △‘토이스토리 3’ 등 차기 애니메이션 작품방향 설정 △일부 경영진의 거취문제 △서로 다른 회사 분위기 융합 문제 등이 올 여름까지 합병을 끝낼 디즈니-픽사조 통합법인앞에 도사린 가장 큰 숙제다.
◇후속작 =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는 “디즈니와 픽사는 계속해서 1년에 1편씩 애니메이션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작품 로드맵의 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합병 법인의 사장으로 내정된 캣뮬과 라세터 부사장이 모든 프로젝트를 관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디즈니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의 속편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됐다. 스티브잡스는 “오리지널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다음 편 제작에 대해서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하며 속편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사람과 조직=픽사의 캣뮬 사장과 최고 창조책임자(CCO)인 라세터 부사장이 새 합병법인의 주요 경영진으로 등장하면서 디즈니의 데이빗 스테인튼 애니메이션 부문 사장의 역할이 애매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테인튼 사장의 역할이나 거취 문제도 새로운 이슈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는 두 회사가 무리없이 융합할 수 있을 것인가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최고 경영진 간 협럭관계는 상당히 중요한 숙제다. 이미 스티브 잡스와 월트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전 회장간 갈등으로 두회사가 한 때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픽사는 기술력있는 기업의 특성 그대로 자유분방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디즈니는 80년이 넘는 역사가 말해주듯 신생기업과는 다르다.
아이거 디즈니 CEO는 이 부분에 대해 “픽사의 창의적인 문화를 지키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픽사 인수로 사그러져 가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사업부가 회생, 핵심 사업부문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6% 지분으로 최대 개인 주주이자 오늘날 ‘디지털 아이콘’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스티브잡스가 단순히 이사회 멤버로서만 만족할 수 있을 것인지도 디즈니 픽사 인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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