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실적호전 불구 기대치엔 미흡"

 25일(현지시각) 발표된 지난 분기(10∼12월)실적 결과 적자가 예상됐던 소니가 살아나고, 퀄컴·SAP·제록스는 큰 폭의 순익증가를 실현한 반면 NEC일렉트로닉스는 메모리 가격하락으로 인해 쓴잔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SAP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좋은 실적에도 불구, 당초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이라는 증시 평가를 받았다.

◇퀄컴=퀄컴은 지난 회계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21% 증가한 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17억4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로써 퀄컴은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기술로열티 수입과 유럽지역에서의 고급 단말기 칩 수요가 분기 실적호조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퀄컴의 지난 분기 기술로열티 수입은 5억1700만달러에 달했다. 한편 퀄컴은 오는 3월 끝나는 1분기까지의 주당순익은 35∼37센트, 매출은 16억3000만∼17억3000만달러로 예측했다. 회사측은 또 올해 WCDMA 휴대폰 시장 예상규모는 8600만대로 지난해 4400만대보다 두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SAP=세계최대의 기업용 SW업체 SAP도 지난 분기 76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으며 전년 동기 6600만달러 순익에 비해 1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또 올해 라이선스 매출이 15∼17% 가량 늘어나는 등 지난해보다 웃도는 경영실적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하는 올해 라이선스 매출 증가 예상치 13%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SAP는 이에 앞서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22억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제록스= 세계 1위의 복사기 업체인 제록스도 분기 순익이 2억8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억4000만달러에 비해서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록스는 예상보다 저조한 복사기 판매에도 불구하고 사진 서비스 분야의 수익증가로 순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분기별 매출은 43억달러로 전년대비 2% 감소했다. 앤 멀캐니 제록스 CEO는 예상보다는 낮은 실적을 보였지만 주주들에게 이익배당을 함으로써 주주들에게 자신감을 과시했다.

◇NEC일렉트로닉스=반면 NEC일렉트로닉스는 지난 회계 3분기에 25억6000만엔(미화 223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 4억8100만엔의 흑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부진한 실적이다. 또 오는 3월말로 끝나는 2005 회계년도 결산 역시 총 200억엔의 적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또한 2004회계년도의 160억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최악의 수지악화를 기록한 것이다. 회사측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 “세계 메모리 가격의 하락과 휴대폰 칩시장의 위축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니=소니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가전사업의 호조로 2005 회계연도(2005.4∼2006.3)에 순이익 700억엔의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25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소니는 이날 2005년 회계연도에 매출 7조40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니는 당초 매출 7조2500억엔·순이익은 100억엔 적자를 예상했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고가 평판TV인 ‘브라비아’와 휴대형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의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삼성전자와 합작 설립한 S-LCD를 통한 LCD패널 조달로 생산 비용을 줄이고 제품 개발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오네다 노부유키 부사장은 “브라비아와 바이오 노트북의 수익성 개선이 3분기 실적 호조의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평판TV·휴대폰·반도체를 포괄하는 전자사업부의 영업이익은 789억엔으로 56%나 증가했다.

 동시에 발표된 3분기(10∼12월) 실적은 당초 이익 감소를 예상했던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1689억엔의 순익을 기록했다.

 소니는 그러나 ‘스파이더맨 2’의 성공으로 작년 186억엔의 이익을 냈던 영화 스튜디오 사업에서는 올해 내놓은 ‘게이샤의 추억’ 등의 흥행이 부진해 3분기에 4억엔의 손실을 냈다.

 3분기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조3700억엔을 기록, 역시 시장의 예상치(2조1530억엔)를 넘어섰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은 작년 9월 1만명의 인력을 줄이고 11개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반도체와 TV분야의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TSMC=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339억대만달러(미화 1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년 동기에는 221억8000만대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3세대 휴대폰과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게임콘솔과 같은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 TSMC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고 전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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