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인프라웨어-한국의 MS 현실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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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MS를 꿈꾸는 인프라웨어는 세계 4대 무선인터넷용 왑 브라우저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를 꿈꾼다.’

 인프라웨어(대표 강관희 http://www.infraware.co.kr)는 임베디드 분야 소프트웨어(SW) 경쟁력과 관련 가장 주목받는 업체 가운데 하나다. 외산 SW의 공세 속에서도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근간인 왑(WAP) 브라우저 시장 국내 점유율 70%를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규모에서는 아직 큰 격차가 있지만 기술에서 만큼은 미국의 오픈웨이브, 스웨덴의 텔레카, 일본의 액세스 등 해외 선진 솔루션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4대 무선인터넷용 왑(WAP) 브라우저 업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코스닥에 상장, 공모가 대비 300%가 넘는 상승을 기록하며 SW주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인프라웨어는 10년전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강력한 SW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설립된 학생 벤처다. 젊은 벤처 답게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임베디드 시장을 선택, 빠른 시간에 시장에 진입했다.

 2001년 개발에 성공한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임바이더(Embider)’는 PC의 익스플로러와 같이 휴대폰이나 PDA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인터넷 접속 및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지난 2001년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WAP2.0 서비스에 맞춰 ‘임바이더’를 내놓은 인프라웨어는 그간 국내 시장을 잠식한 외산 제품을 물리치고 서서히 세를 넓혀나갔다. 2003년에는 LG텔레콤, 2004년에는 SK텔레콤에 브라우저를 독점 공급하며 사실상 국내 표준의 지위까지 얻어냈다.

 브라우저 개발을 주도한 곽민철 이사는 “임베디드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3년 동안 축적된 기술과 텔레카, 오픈웨이브와 같은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며 얻은 자신감이 인프라웨어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한다.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다진 인프라웨어는 최근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 공개를 통해 들어온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 선진 기업들과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휴대폰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해 3월 베이징지사를 설립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향 단말에 브라우저를 탑재하며 첫 수출 성과도 거뒀다.

 최근에는 3세대 서비스인 WCDMA 브라우저 선정을 앞두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을 놓고 선진 업체들과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인프라웨어는 차세대 브라우저와 관련, 기술력(개발 능력)과 지원 능력(기술 지원) 등 모든 측면에서 선진 업체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큰 성과가 기대된다.

 인프라웨어는 기술력을 꾸준히 향상시키기 위해 OMA(Open Mobile Alliance)와 W3C(World Wide Web) 등 국제 표준화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의 앞선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실험한 각종 원천 기술을 관련 표준으로 제안하고 있다.

 인프라웨어는 최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브라우저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사업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이터 방송용 브라우저를 토대로 DMB 방송의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하는 BWS(Broadcasting Website Service) 표준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양방향성 TV 시장 공략도 서두르고 있다.

 강관희 사장은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 진화에도 앞장서야 생존할 수 있다”며 “방송 및 신규 시장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업 영역 확장과 매출 증대라는 경영 목표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선도없인 생존도 없다

 젊은 벤처 인프라웨어의 최대 장점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 노력이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임베디드 시장을 선택, 브라우저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최근에는 무선인터넷의 각종 기술을 브라우저에 접목하는 시도에도 나서고 있다. 인프라웨어는 올 상반기부터 기존에 서비스 중인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나 휴대폰 이메일 클라이언트에 브라우저의 기능을 적용시켜 한차원 높은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브라우저가 MMS 수신 및 MMS 규격을 지원하게 되면 기존 MMS와의 서비스 호환은 물론, 방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MMS의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인프라웨어는 최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왑브라우저에 MMS 뷰어를 결합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와이브로나 HSDPA와 같은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개시에 따라 유·무선인터넷 콘텐츠를 동시에 서핑할 수 있는 풀브라우저를 선보일 예정이며 PC에서처럼 문서를 자유롭게 열 수 있는 휴대폰 파일 뷰어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휴대폰에서도 유선 인터넷 콘텐츠를 서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C에서 사용하고 있는 메일 계정을 통해 e메일을 송·수신 할 수 있게 된다. 또 메일에 첨부되거나 검색 결과로 얻은 문서 파일까지 확인, PC와 유사한 웹서핑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프라웨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디지털 컨버전스를 대표하는 SW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다양한 디바이스 및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임베디드 브라우저 원천 기술을 확보한 것을 기반으로 휴대폰과 가전기기를 연결하는 각종 응용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국내 단말 제조사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협소한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이끄는 사람들

 인프라웨어의 강관희 사장(55)는 KAIST에서 전산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를 거쳐 지난 2003년 인프라웨어에 합류한 전문경영인이다. 학자풍의 강 사장은 폭 넓은 영업력은 물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세심한 경영 관리 능력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의 안팎을 두루 살피고 있다. 회사의 내·외적 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강 사장은 평균 연령이 30세를 넘지않는 젊은 조직을 이끄는 아버지 같은 존재로 자칫 ‘젊음과 패기’로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보듬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등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프라웨어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안종오 부사장(34)은 인프라웨어의 초기 창업 멤버로 동국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안 부사장은 빈틈없는 일 처리 방식과 강한 친화력으로 맺어진 인맥을 바탕으로 회사의 성장과 코스닥 상장에 큰 기여를 했다. 평소에도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경영진과 직원들의 의사소통 창구 역할을 도맡고 있다.

 CTO 겸 사업본부를 담당하고 있는 곽민철 부사장(32)은 SW 공학 석사로 안종오 부사장과 함께 인프라웨어를 창업한 멤버다. 곽 이사는 지금의 인프라웨어를 세계적인 WAP 브라우저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헌한 일등공신이다. 브라우저 하나로 모든 전자 제품에 인터넷 환경을 심어주겠다는 꿈을 품고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기기간의 컨버전스 트렌드에 맞춰 브라우저 진화를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인프라웨어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경남 R&D소장(40)은 KAIST 및 포항공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삼성전자를 거쳐 2004년 인프라웨어에 합류했다. 명확한 계획에 의한 깔끔한 업무 처리 방식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이를 통해 연구소 업무 프로세스 및 효율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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