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기업들의 IT부문 지출증가율이 2.7%에 이를 전망이라고 레드헤링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자료를 인용,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같은 IT지출 예상 증가율은 지난해 2.5%보다 다소 호전된 것이며 인터넷거품이 절정에 달한 지난 2001년 10.1%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이달초 30개국 CIO 14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비지니스 측면에서 IT투자의 우선순위는 1위가 비지니스 프로세스 개선, 2위는 기업운영비 절감. 3위는 고객관계 개선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실시되는 가트너의 CIO설문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해 2위였던 정보 보안이 올해는 7위로 떨어졌다는 것.
마커스 블로시 가트너 부사장은 이같은 조사결과와 관련 “보안문제가 더이상 CIO들의 주관심사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새해에는 IT기술환경이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낙관하는 CIO들의 시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술측면에서 CIO의 투자 1순위는 경영정보(BI) 애플리케이션 구축으로 나타났다. 또 2위는 보안기술, 3위는 직원들이 외부에서도 회사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근로지원, 4위는 협업기술로 나타났다.
마커스 블로시 부사장은 “회사가 일단 비지니스 프로세스를 구축하면 기업결정에 필요한 방대한 정보에 접속이 가능해진다.”면서 경영자가 방대한 사업정보를 수집, 분석하는데 경영정보 애플리케이션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CIO들이 고민하는 당면과제로는 기업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인포메이션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가장 많은 수가 응답했다. 또 기업체들의 IT도입이 보편화됨에 따라 시스템을 다루는 IT전문가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차별화요소로 부상하며 고객을 보다 잘 이해하는 것도 당면과제로 지적됐다.
한편 조사대상인 전세계 CIO들은 평균 300명의 IT전문가를 휘하에 거느리고 연간 집행하는 IT예산은 평균 7100만달러였다. 이밖에 설문대상의 3분의 2는 경쟁사 CIO들의 정보처리능력이 떨어진다고 폄하해 눈길을 끌었다.
결국 과거 닷컴시절과 같은 IT투자의 황금시대는 지나갔지만 올해 IT기업시장도 견실한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것이 가트너 보고서의 결론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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