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고감도 SF 액션 MMORPG ‘시티 오브 히어로(COH)’의 아시아 히어로 동영상이 화제다. 지난 7일 베터 테스터 간담회에서 첫선을 보인 이 동영상은 앞으로 공개될 핵심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보여준 것으로 히어로편, 빌런편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엔씨가 국내 유저들에게 한발자욱 더 다가서기 위해 로컬라이징의 일환으로 만든 ‘COH ’제작 스토리를 알아본다.
‘COH-아시아 히어로편’ 동영상의 기본 컨셉트는 국내 유저들에게 친숙함을 풍기는 주인공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것이다. 종전까지 ‘COH’ 메인 캐릭터였던 ‘스테이츠맨’은 사실 북미 캐릭터를 대표한다.
따라서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게임 스토리가 추가됨에 따라 아시아 대표 캐릭터가 필요하게 된 것이며, 그 주인공이 바로 ‘포섀도우’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포섀도우’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스파크 블레이드’,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미러 스피릿’과 ‘로즈 스타’도 기용됐다. 아시아 히어로 편에서는 이들 4명의 주인공의 등장과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히어로편은 스토리부터 아주 흥미롭다. 파라곤 시티를 주무대로 활동하던 스테이츠맨은 알 수 없는 힘을 느껴 우연히 아시아의 도심에 있는 한 사당을 들르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공격을 당해 당황한다.
이때 갑자기 등장한 두 명의 정체 모를 히어로들에 의해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들은 스테이츠맨이 그 동안 보지 못한 ‘기’를 이용한 슈퍼파워와 그들을 수호하는 또 다른 동료들의 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그들 역시 서로 잘 모르는 존재로서 공격하게 되고, 스테이츠맨은 중재에 나선다.한국을 대표하는 ‘포섀도우’는 생이 끝날 때 마다 또 다른 자아를 갖고 태어나는 신의 대리자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기공을 이용하여 파워 블라스트 파워를 사용한다. 활달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언제나 말보다 주먹이 앞서 사고를 일으키곤 한다. 생이 끝날 때 마다 선과 악을 번갈아 가며 태어나지만 미러 스피릿의 도움으로 자신의 체내에 항상 악을 봉인시켜 놓고 있다.
포섀도우의 영원한 동반자는 미러 스피릿이다. 선과 악을 번갈아 가며 태어나는 포섀도우의 어둠을 무효화 시키며, 전투에서 언제나 포섀도우를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한다. 거울을 통해 타인이나 물건을 숨길 수 있으며, 다른 위치로 순간 이동이 가능하다.
일본 캐릭터인 스파크 블레이드는 어둡고 과묵한 성격의 전문 퇴마사다. 정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카타나와 권총을 무기로 사용한다. 특히 번개의 힘을 무기에 담을 수 있는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어둡고 과묵한 성격으로 인해 항상 혼자 있기를 즐겨하는 점이 특징.
스파크 블레이드를 따라다니는 로즈스타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아이돌 가수다. 콘서트와 앰범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협력자인 사이키 블레이드와 함께 정의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특별히 제작된 파워슈트를 통해 강한 내구성과 전자 장비로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한다.‘COH’는 전체적인 방향성이 전세계 모든 게이머들을 아우르는 기획을 기반으로 한다. 초기에는 주로 북미 유저들을 중심으로 기획되었으며, 점점 아시아 유저들을 위한 게임 시스템들을 추가로 반영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전혀 새로운 게임 시스템을 추가한다는 것이 아니라, 국내 유저뿐만 아니라 북미 유저들도 선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게임 시스템의 반영 의지를 국내 유저들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번 동영상이 제작된 것이다.
동영상의 배경 컨셉트 역시 상당히 전략적이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사당은 특별히 아시아의 배경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컨셉트다. 특히 아시아 중에서도 우리나라를 메인 배경으로 설정하기 위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만 초라해 보이는 사당이나 초가집, 중국이나 일본의 오래된 고풍스럽지만 발전 없이 정체된 배경 대신에 ‘COH’만의 SF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도심 속의 사당이 설정됐다.
실제 ‘COH’에선 ‘스틸 캐니언’이라는 고층 건물이 많은 존이 있는데, 여기에 고풍스러운 사당에서 서울 강남 도심속의 선릉과 유사한 분위기를 내는데 성공했다. 제작팀은 “테헤란로의 높은 빌딩에 둘러 쌓여있는 선릉이 꼭 아시아의 히어로가 등장할 만한 분위기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영상에서는 또 포섀도우와 스파크 블레이드가 공통적으로 기를 근간으로한 슈퍼파워를 사용한다. 아시아의 기는 북미의 슈퍼파워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좀 더 내면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된다. 이는 ‘COH’가 향후 기를 활용한 슈퍼파워들을 기획에 상당히 포함시킬 것이란 점을 엿보게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포섀도우-미러 스피릿, 스파크 블레이드-로즈스타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들은 각각 서로의 협력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 협력 플레이를 구사한다. 이는 전통적인 슈퍼히어로 만화나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이기도 하다. 일례로 배트맨과 로빈, 슈퍼맨과 슈퍼보이 등 스승과 제자와 같은 개념이다. 이 시스템은 ‘COH’에 그대로 적용되어 있는데, 바로 히어로 진영의 ‘사이드 킥’이나 ‘래키 시스템’이 그것이다.이번 ‘COH’ 아시아편 동영상의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아시아 히어로들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한 테크노 풍의 음악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악기인 태평소와 가야금을 접목시켰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 음악과 액션 신은 상당히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COH’ 베타 테스터 유저들에게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모았다. 동양 음악을 통해 극적인 장면을 효과적으로 연출한 탓이다. 그렇다면 이번 동영상의 최고 명장면은 무엇일까? 아마도 포섀도우의 뛰어난 격투 기술을 보여주는 장면 중에 슬로 모션으로 처리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매트릭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듯 숨가쁘게 진행되는 액션 장면에서 한 순간의 슬로 모션은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특히 ‘COH’의 모든 CG 동영상엔 이같은 슬로 모션 장면이 꼭 하나씩 포함돼왔다.
따라서, 앞으로 새로운 동영상이 추가 제작된다면 다른 멋진 슬로 모션 장면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측은 앞으로 ‘COH’가 국내 유저들에게 더 가깝고 더 친숙한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변화를 계속 줄 계획이란다. 정의를 수호하는 히어로냐, 악이 지배하는 빌런이냐. 무엇을 선택하든 ‘COH’ 유저들은 늘 새로운 재미를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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