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선물거래소·코스닥위원회 등 4개 증시 유관기관이 통합된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가 오는 27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에 대한 여의도 증권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의 호황을 누리는 등 지표상으로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IT 통합과 기업공개(IPO) 등 각종 난제를 안고 있어 지난 1년보다는 앞으로 1년에 따라 통합증시의 성공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성과=2000년대들어 답보상태를 거듭하던 주식시장은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되찾고 사상 최고치마저 경신, 오랜 숙원을 풀었다. 코스닥 역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개미투자자들을 다시 여의도로 불러들였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출범 당일 547조1050억원에서 이달 18일 현재 715조9220억원으로 160조원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는 KRX의 다양한 시장 활성화 노력이 뒷받침됐다. 통합 증시의 우량주들을 선별한 KRX100 지수를 비롯해 스타지수선물시장·주식워런트증권·유동성공급자제도 등이 새로 개설되거나 도입됐고 지난 11월에는 ‘2005 KRX 상장기업 엑스포’도 성공리에 마쳤다.
◇과제=올해 KRX가 풀어야할 숙제는 IT 통합과 IPO다. 시장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과 업무혁신 효과를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유가증권·코스닥·선물 등 3개로 나뉘어 운영 중인 시스템 통합이 급선무다.
KRX는 이달말 외부컨설팅 결과가 나오는대로 구체적인 통합안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현재 3개 시스템이 각기 다른 기종이어서 통합안 마련이 녹녹치 않을 전망이다.
주전산센터를 어디에 둘 것인가도 고민거리다. 모든 증권사 전산센터가 수도권에 있는 상황에서 본사가 위치한 부산에 주전산센터를 둘 경우 회선비용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반대로 서울에 위치한다면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한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
IPO를 놓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KRX의 강한 의지와 달리 IPO 필요성과 시장감시기능 문제 등을 놓고 안팎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조금씩 지연되고 있는 해외기업 유치 사업과 각 본부별 팀원급 교차인사를 통한 ‘화학적 통합’을 마무리하는 것도 올해 KRX의 당면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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