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야후·IBM 지난해 4분기 실적 기대이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글로벌 IT기업 2005년 4분기 실적

 인텔·야후·IBM 등 글로벌 IT기업의 지난 분기(10∼12월) 실적이 예상을 밑도는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발표된 주요 IT기업의 실적은 괜찮았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다는 점에서 전세계 증시를 혼란에 빠뜨리며 어닝쇼크를 가져왔다. 인텔과 야후 실적은 예상을 밑돌았고 IBM의 이익은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매출 감소로 기술주에 대한 실망감을 증폭시켰다. 노키아는 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인텔의 부진은 올해 PC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조가, 야후의 예상외 실적은 구글의 고공비행 속에 입지 확보의 어려움이, IBM의 매출 감소는 PC사업부 매각 이후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주요 IT기업 실적 기대이하=IBM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1억9000만달러(주당 1.99달러)로 전년 동기 28억3000만달러(주당 1.67달러)보다 13% 증가했다. IBM의 주당 순이익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 1.94달러를 소폭 뛰어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은 24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76억7000만달러보다 11.7% 감소했으며, 분석가들의 전망치인 254억80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IBM의 4분기 매출 감소는 지난해 PC사업부를 중국의 레노버에 매각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인텔의 실적은 올해 PC 시장의 부진 전망을 예고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21억2000만달러(주당 33센트)보다 15.6% 증가한 24억5000만달러(주당 4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96억달러보다 6.3% 늘어난 102억달러에 그쳤다. 분석가들의 전망치인 주당 이익 43센트, 매출 105억6000만달러에 밑도는 수치다. 이 같은 실망스러운 실적에 대해 앤디 브라이언트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MD에 시장점유율 일부를 빼앗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글의 성장세에 일격을 받은 야후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3억7250만달러(주당 25센트)보다 83% 늘어난 6억8320만달러(주당 46센트)로 나타났다. 야후의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웹사이트에 지급한 광고 수수료를 제외한 매출은 전년 동기 7억8500만달러보다 36% 증가한 10억700만달러를 기록해 분석가들의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의 지난해 4분기 세전 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이 35명의 분석가에게 조사의뢰한 결과 노키아의 지난해 4분기 세전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하락한 14억9600만유로(18억달러)로 전망됐다.

 ◇세계 증시 요동=이처럼 주요 IT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다우지수 1만900선이 무너지는 등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지난 연말 5년여 만에 1만6000선을 돌파했으나 다시 하락, 끝내 거래 정지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하이닉스, 일본의 도시바·NEC·후지쯔·어드밴테스트, 대만의 파워칩·TSMC·UMC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를 비롯해 NHN·다음·인터파크·엠파스·KTH·CJ인터넷·웹젠 등 국내 인터넷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