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최연성은 없다.” ‘저그 황태자’ GO 마재윤이 ‘괴물 테란’으로 불리우는 최연성의 최대 천적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마재윤은 지난 5일 저녁 삼성동 MBC게임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7차 MSL 패자 패자 결승에서 최연성을 3대 0으로 셧아웃시켰다. 이제 둘 사이의 공식 경기 전적은 7 대 0까지 벌어졌다.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양대 메이저 우승자이자 총 5회 메이저 우승에 빛나는 최연성이지만, 특정 선수에게 7전 전패라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 전적도 전적이지만, 최연성으로선 매번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으로 향한 중요한 길목에서 마재윤에게 덜미를 잡혀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용면에서도 이번 MSL 패자 결승전 세 경기는 두 선수의 천적 관계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여실히 보여주었다. 매 세트 안정적인 확장과 경기 운용 능력을 선보인 마재윤의 기세에 눌려 최연성 특유의 몰아치기와 물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2세트. 마재윤은 빠른 앞마당과 3 해처리에 이은 기습적인 뮤탈리스크 전략으로 최연성의 본진과 앞마당을 오가며 적진을 흔들었다. 동시에 다수의 멀티를 확보하며 물량, 조합, 운영, 테크트리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보이며 가볍게 ‘gg’를 받아냈다.
경기 후 두 선수의 천적 관계가 새삼 화제다. 무엇보다 ‘저그 킬러’로 불리우며 대 저그전 승률이 가장 높은 최연성이 유독 마재윤에게만 전패를 당한 게 미스터리하다는 분위기다. ‘스타크래프트’의 종족 상성상 테란이 저그에 우세하다.
프로게이머 공식 랭킹 1위인 ‘투신’ 박성준도 임요환, 최연성, 이윤열 등 테란에 약세다. 특히 이윤열은 박성준의 천적일 정도다. 전문가들은 “다른 저그 선수들과 달리 마재윤은 전투력과 운용능력을 갖춘, 마치 박성준과 ‘운용의 마술사’ 박태민의 장점을 섞어 놓은 듯한 경기스타일에 최연성이 밀리는 데다 천적이라는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쨋든 마재윤은 최연성을 잡고 2연속 MSL 결승에 올라 자신을 패자전으로 내려보낸 KTF 조용호와 설욕전을 벌이게됐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사상 첫 메이저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첫 저그유저에 등극하게 되며, 박성준과의 ‘저그 황제전’이 더욱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조용호의 사상 첫 메이저 우승이냐, 마재윤의 신화 창조냐, 팬들의 눈과 귀는 이미 14일 광주에서 열릴 7차 MSL 결승전으로 향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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