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2의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UMC가 전세계 반도체 업계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소 이유는 대만 실정법을 어긴 중국본토내 반도체 공장 설립 및 투자와 배임혐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 대만 검찰은 UMC의 로버트 차오(曺興誠) 회장 등 고위 간부 3명이 대만 검찰에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외신은 대만 검찰당국이 UMC의 로버트 차오 회장과 존 쑤완 부사장, 첸 턴시안 벤처 투자 담당 임원을 중국 현지 공장 투자를 둘러싼 배임 및 회계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건은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는 기업가와 중국에의 종속을 우려하는 대만 정부의 입장이 극명하게 배치되면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법규위반으로만 해석되지는 않는다.
UMC는 지난 해 2월 대만 정부의 반도체 투자 규제를 위반하고 중국 강쑤성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만 국민들 간에도 심각한 의견대립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첸수이볜 정권이 “대만 기업들의 중국 투자 러시로 자국내 심각한 산업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면서 2004년 이후 중국내 생산 공장 설립을 법으로 규제해 왔다.
이후 대만 검찰은 UMC의 공장이 사실상 중국내 생산 자회사라는 점을 들어 규제 위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 왔다. 게다가 차오 회장은 지난 해 말 미국 회계 기준에 따른 허위 결산 재무제표 작성에 대한 조사까지 받아왔다.
이에따라 차오 회장은 올 3월께 사임할 뜻을 밝혔지만 잇따른 검찰 조사로 인해 더 이상 회장직 수행이 힘들다고 판단, 예정을 앞당겨 회장 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같은 검찰 발표직후 UMC는 차오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는 대신에 잭슨 후 사장을 회장으로 승격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대만검찰의 UMC회장 등 관련자 기소는 대만-중국 정부의 ‘양안문제’와 얽힌 정치·경제적 문제까지 얽혀있다는 점에서 산업계는 물론 ‘두개의 중국’을 바라보는 전세계인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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