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경쟁자보다 훨씬 강한 경쟁자를 상대해야 하고, 지금까지와는 폭이 다른 성장에 도전해야 합니다.”
김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52)이 제시한, 국내 정보보호 업계가 올해 헤쳐나가야 할 과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본격적으로 보안 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공통평가기준상호인정협정(CCRA) 가입이 가시화되는 등 올해 정보보호 업계는 어느 때보다 글로벌 체제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
“늘 새로운 도전과 생존의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하는 김 사장은 “국내 보안업체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 모델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연구소는 물론이고 국내 정보보호 기업이 넘어서야 할 3대 도전을 제시했다.
“기존 글로벌 보안업체뿐 아니라 새롭게 보안 시장에 진입하는 글로벌 IT업체의 도전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보안업계는 다른 IT분야보다 사업모델의 변화나 혁신이 느렸습니다. 새로운 연구와 사업분야에 대해 깊게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또 해외 시장에 깃발을 꽂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브랜드를 확고히 해 성장하는 확장기로 넘어가야 합니다.”
김 사장은 보안 시장이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와 마찬가지로 솔루션에서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분야는 정보보호 컨설팅이라며 기업과 기관의 높아진 정보보호 의식이 컨설팅 시장 확대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무선 보안 이슈와 개인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 확산도 보안시장의 성장 요소로 꼽았다.
김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올해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IT분야는 유비쿼터스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무선 네트워크와 시스템 분야”라며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 사람들은 더 많은 보안 취약점에 노출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대 단말기에 나타날 보안 위협을 예측한 솔루션과 무선랜 액세스 포인트 등 무선과 유선이 연결되는 고리 등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솔루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무선 보안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아직 이렇다 할 대표 선수가 없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한발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다면 세계 선두기업이 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김 사장은 이런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는 심비안용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장에 대처하고 있다. 심비안 OS를 많이 사용하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기업 솔루션이 해외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에서다. 또 우리가 앞서가고 있는 와이브로와 DMB 등의 보안 문제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또 웜바이러스나 해킹 등이 과거 전세계로 확산되던 것과 달리 특정 지역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보안 현상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경쟁력은 다국적 기업들이 할 수 없는 발빠른 대응입니다. 일본과 중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은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발빠른 제품을 원합니다.”
김 사장은 “이런 추세에 대응한 솔루션으로 올해 630억원 매출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며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으며 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이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는 등 정보보호 시장은 여전히 장밋빛”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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