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데이터방송, 알맹이 없는 방송 가능성

 올해부터 지상파DMB의 데이터방송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개 사업자가 데이터방송 수신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편성 계획 수립으로 분주하다. 하지만 뉴스·날씨·교통 정보 등이 대부분이어서 비슷한 내용의 ‘알맹이 없는’ 방송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주파수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전용 단말기 보급도 아직은 미미해 조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개 사업자 방송 개시=KBS·MBC·SBS·YTN 등은 이미 기본적인 데이터방송에 나섰고 한국DMB와 유원미디어는 3월 방송에 나설 계획이다. 5개 사업자는 1개의 종합 편성 채널을 운영하고 SBS만 3개의 데이터방송 채널을 운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단말기가 보급되지 않아 데이터방송을 시청할 수는 없다. 사업자들도 단말기가 본격 보급되는 시기에 맞춰 편성을 비롯한 방송 전략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데이터방송 채널을 ‘U KBS 클로버’로 명명하고, 뉴스속보·날씨·증권·문화·교통·여행자 등의 정보를 방송한다. KBS 측은 “2월 말이나 3월 초에 단말기가 보급되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속보·날씨 등 기본 정보와 교통 정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MBC 관계자는 “수익 모델·광고 등 구체적 계획은 아직 준비하지 못한 상태로 단말기 보급 상황과 시청자들의 반응 등을 본 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SBS는 3개 체널 가운데 한겨레신문과 LG텔레콤에 1개씩 임대하고 나머지는 직접 운영한다. 임대 PP들의 경우 내년 5∼6월경 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YTN은 3시간씩 나누어 시간대별 타깃 시청자에 특화된 편성을 계획하고 있다. 유원미디어와 한국DMB는 3월 1일 날씨·뉴스 등을 담은 종합 편성 채널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콘텐츠 차별화 ‘과제’=일각에서는 5개 사업자가 종합 편성을 지향하고 있어 방송 내용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BS의 임대 채널 2개를 제외하면 모두 종합 편성이다. 특히 교통·여행자(TPEG) 서비스는 KBS·MBC·YTN 3개 사업자가 준비하고 있어 주파수 낭비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일한 서비스를 여러 사업자가 준비하는 것은 문제”라며 “시청자를 위한 더욱 특화된 서비스 제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시중에 보급된 지상파DMB 단말기들은 대부분 브로드캐스팅웹사이트서비스(BWS) 기술이 지원되지 않아, 현재 단말기를 보유한 시청자들은 데이터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향후 제조 업체가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수신이 가능하지만 일부 기기는 CPU 용량 등의 문제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 지원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