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나파(코드 명 요나)’ 노트북을 놓고 인텔의 마케팅 전략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나파 노트북은 기존 ‘소노마’ 플랫폼을 잇는 차세대 제품으로 모든 노트북 업체가 올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야심작이다. 이에 대부분의 업체는 이미 지난 해 말 상용 제품 개발을 끝마치고 공격 마케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아직까지 공식 시장 출하는 물론 발표도 못하고 ‘속병’만 앓고 있다.
인텔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에 따르면 인텔은 이 달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인텔 주도로 나파 제품을 공개하기 전에는 정식 발표는 물론 시장에 선보이지 말라고 국내 PC업체에 통보했다. 특히 이전 소노마 플랫폼 공개 당시 삼성전자가 인텔의 방침을 어기고 먼저 발표한 선례를 들며 이번에는 권고를 넘어 어길 경우 패널티(?)도 있을 것이라며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PC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술 경쟁이 어느 분야 보다도 심한 PC업계에서는 누가 먼저 신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나서느냐가 초기 주도권을 쥐는 데 관건”이라며 “인텔이 직·간접적인 채널을 통해 협조 요청을 해 옴에 따라 신제품에 대한 모든 마케팅이 올스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텔 측은 “시장에서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OEM 벤더와 플랫폼 업체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라며 “마케팅의 시너지와 플랫폼 공개 이 후에 제품이 알려지는 게 순서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이에 앞서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업체로부터 나파 노트북을 인계 받아 체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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