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직구매` 새 유통라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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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라이프가 추진중인 국내외 DTV 제조 업체와의 공동 판매 전략은 겉으로는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모집과 DTV 판매 활성화라는 측면으로 드러난다.

 스카이라이프가 보유한 스카이 HD 채널 가입자를 대대적으로 증가시키며, 밖으로는 DTV 제조 업체의 유통 라인과 결합 마케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것. DTV 유통 라인과 방송 채널 가입자 판매 라인의 결합은 ‘단말과 콘텐츠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마케팅 채널이 크게 늘어나게 되며, 시장이 커진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방송사가 DTV 시장에서의 ‘바잉 파워’를 강화하는 것이고, 새로운 유통 시장의 창출을 의미한다. 기존 유통망에서 보면 달갑지만은 않다. 인터넷 홈쇼핑, TV 홈쇼핑 등에 이어 새로운 유통 구조의 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방송 콘텐츠와 단말을 결합한 다양한 요금 상품이 나올 경우 기존 대리점과 전문점, 양판점 체제를 위협하는 가외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스카이라이프 유통 라인=스카이라이프는 2002년 사업 시작 이후 계속 적자를 내왔다. 지난 20일 기자 회견에서 서동구 사장은 “올해는 당기순손실이 800억원 정도로 예측되지만 내년에는 당기순이익 10억원을 거둬 사업 개시 5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장담했다.

 올해 말 기준 185만1000명의 가입자는 내년 말 목표로는 205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이 바탕에는 이 같은 유통 전략이 숨겨져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강점은 기존 경쟁 미디어인 케이블에 비해 손쉽게 HD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구축된 HD 방송을 이용해 경쟁 미디어가 따라오기 전에 HD 방송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국에 산재한 스카이라이프 대리점과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할 경우 대규모 HD 가입자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 대리점은 셋톱박스 판매와 가입자 모집에 따른 수수료에 이어 DTV 마케팅에 따른 부가 수익도 예상된다.

 ◇어떤 효과가 나타나나=스카이라이프는 소니와 이레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소규모 공동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기존 방식은 DTV 제품과 스카이라이프의 HD 방송 콘텐츠를 연계해 양사 총판·대리점·고객을 대상으로 판촉 행사를 벌이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방식은 단순한 공동 판촉 활동을 넘어선다. HD 가입자 모집과 관련해 다양한 요금 상품을 낼 수 있다. 약정 기간에 HD 방송에 가입할 경우, 기존 고객에 대해 다양한 DTV 할인 행사도 더불어 진행할 수 있다.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는 ‘스카이 HD’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 행사용 제품도 별도로 생산할 수 있다.

 유통라인이 간결해짐에 따라 기존 DTV 가격에 비해 많게는 수십만원 가량 인하될 수 있다. 판매 규모가 대량이다 보니 가격 인하는 불가피하다. 일부 업계는 32인치 LCD TV의 경우 스카이라이프 셋톱박스를 포함해 100만원대 내외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리점 유통망 충돌=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대리점과의 충돌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마다할 리 없다. 어차피 양판점과 백화점·쇼핑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유통 비용을 줄이고 저가로 고객에게 공급하려는 스카이라이프의 전략은 반갑기만 하다.

 반면 대기업 상황에서는 스카이라이프의 행동 자체를 ‘방송사 직구매 시장’ 사업 강화로 볼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가 우선은 제휴 마케팅 형태로 밑그림을 그리지만, 향후 DTV 직구매 시장에서의 위상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스카이라이프의 사례가 케이블TV 사업자로 확대될 경우 국내 유통 시장에서 ‘방송사 직구매’라는 새로운 DTV 판매 경로가 생겨난다. 그 결과는 DTV 가격 폭락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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