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IT 대예측]컴퓨터·정보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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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강국에서 SW 강국으로’ 정부가 선두 그룹의 집중 견제와 후발 그룹의 거센 추격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IT코리아 위상을 확립하고자 SW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 새해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이는 자동차·항공·가전·휴대폰 등 각종 산업에서 SW의 개발원가 비중이 평균 33.5%를 차지하고 있고, 그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 또 가정·교육·의료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SW에 의한 디지털 컨버전스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작년초 SW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IT 강국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니 (한국이) SW 강국이 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면서 “(SW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의 SW산업 육성 의지와 맞물려 새해 국내 SW시장은 전년대비 9% 성장한 2조43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전년 시장성장률 6.8% 대비 올해 국내 SW시장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2009년까지 지속되는 등 5년간 연평균 8.9%의 성장률을 보이고 2009년에는 3조2000억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SW업계의 키워드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SOA는 IT와 비즈니스의 유기적인 접목이 이슈가 되면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SOA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표준 블록 단위로 나눠 하나의 서비스로 구성한 뒤 웹 서비스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 서비스를 조합 또는 재사용함으로써 IT자원을 통합관리할 수 있다. 과거 콤퍼넌트기반개발(CBD) 방법론이 플랫폼에 제약이 있었다면 SOA는 플랫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트너는 내년까지 전세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80% 이상이 SOA를 기반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로 올해 최대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김형래 BEA시스템즈코리아 사장은 “SOA가 업무프로세스 혁신, 실시간기업(RTE), IT 자산 유연성 등 기업혁신에 대한 관심 및 이슈와 맞물려 예상보다 빠르게 기업 IT전략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관련 시장 역시 3∼4년 초기시장 형성 기간이 필요한 통상적인 시장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성숙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기업의 관심이 비용절감과 역량증가를 위해 관리를 강화하고, 이미 투자한 자원의 재사용성을 최대로 높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SOA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도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의 기능 개선 또는 버전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비즈니스 역량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기존 전사자원관리(ERP) 및 고객관계관리(CRM) 등 구 버전에 대한 유지보수 지원 기간의 만료시기가 도래해 신규기술을 적용한 신버전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BI 솔루션 업계 자체적으로는 큰 시장을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BI 중요성을 충분히 알린 만큼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려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식 SAS코리아 사장은 “정보 생성 및 추출 등의 효율성 등이 업계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BI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실제 수요로 이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도 업계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EA는 IT가 어떻게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원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 차원에서 제시하는 것을 뜻한다.

 

 

 IT서비스 시장 중 가장 비중이 높은 SI시장은 올해 12조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I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1.07% 늘어난 11조3200억원대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새해 SI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이는 작년의 경우 경제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와 IT 경기 침체가 SI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새해들어 구매심리·설비투자 회복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때문이다.

 전반적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심리 회복에 힙입어 기업은 그동안 미뤄왔던 IT 예산을 투자하고, 이로 인한 SI산업 성장도 기대된다. 특히 IT839 정책 추진·벤처 육성정책·SI기업 해외진출 지원 등 국내 IT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은 SI시장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줄 전망이다.

 올 SI시장은 공공·금융부문이 시장 전반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국가 정보화부문 예산은 전년 대비 10.9% 늘어난 3조2207억원. 정부의 이 같은 공공 정보화 사업 규모는 많은 일감들을 창출, SI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SI 시장에서는 올해도 차세대 시스템과 아웃소싱이 핫이슈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연초 △국민은행·농협 차세대 로드맵 △하나금융그룹 IT거버넌스 △외환은행 아웃소싱 등 3개 테마가 새해 금융SI 시장의 주목거리다.

 제조SI 시장은 중대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또 정부는 산업정보화 지원 부문엔 5.5% 증가한 4756억원을 책정, 2∼3분기부터 중소기업의 SI 수요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판단된다.

 통신SI 시장에선 시스템 경영·고객 및 내부 정보보호·스피드 경영·신성장 동력발굴 등에 초점을 맞춘 수요가 본격 형성된다.

 유통SI 시장은 RFID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국방SI 시장에선 1400억원대의 대형 프로젝트인 MCRC 2단계 구축사업이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스템>

 새해 시스템업계의 첫번째 화두는 통합 및 교체 수요다. 하드웨어 단가하락은 계속되고 있지만, 대수기준 시스템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복잡성이 전산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은 필연적이다. 이미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산 표준화의 큰 그림 그리기를 끝내고 통합작업에 착수했다.

 여기에 Y2K 당시 도입한 시스템이 교체 주기를 맞이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2000년 당시 Y2K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신시스템을 대거 도입한지 5∼6년이 지나면서 나타난 교체 수요가 2006년 시스템 시장의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예측된다. 시스템 교체와 맞물린 통합 수요가 올해 알짜배기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스템 분야도 역시 솔루션 전성시대다. 특히 주목할 솔루션은 가상화와 클러스터링 솔루션이다. 가상화 솔루션은 서버나 스토리지 공히 전사 표준화와 관리 효율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확고한 평가를 받았고 기술 차별화를 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 중이다.

 클러스터링 솔루션은 작은 시스템을 연결해 처리 속도와 용량을 배가시킨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산센터 아웃소싱 바람이 불면서 시스템 아웃소싱 시장도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기업 정서상 시스템 위탁하거나 유지보수를 아웃소싱하는데 거부감이 컸지만, 금융업체에서 전 기업으로 아웃소싱 움직임이 관측된다.

 서버 OS에는 리눅스와 윈도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리눅스가 도입된 지 수년이 흐르면서 국내 리눅스 기술 인력진이 탄탄해졌다. 친리눅스 기술 인력 저변이 확대되면 리눅스 기반 시스템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윈도는 64비트 OS부터 DB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이 작년말에 줄줄이 출시돼 올해 화려한 비상을 기다리고 있다.

 스토리지 분야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기업과 대형 공공 프로젝트는 다양한 솔루션을 탑재한 지능형 스토리지가, 중소기업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손쉬운 구축이 가능한 패키지 상품이 각광받을 것이다.

 컴퓨터산업부

 

 <정보가전>

 정보가전 분야는 계속해서 ‘프리미엄화’가 상승무드를 탈 전망이다.

 지난해 드럼세탁기·양문형냉장고·디지털TV로 대변되는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은 전체 내수물량의 65∼80%를 차지하며 일반제품 판매량을 추월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70%나 성장한 것이다. 올해는 이 같은 추세에 가속도가 붙어 프리미엄급 가전 시장이 작년보다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소득 양극화에 따라 소비 트렌드가 프리미엄으로 기울고 있고, 가전사에서도 정책적으로 고마진의 프리미엄 제품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비 트렌드를 보면, 프리미엄급이 일반제품에 비해 최고 2배 가까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능에 사용이 간편한 프리미엄급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규모가 정해져 있는 가전시장의 경우 경쟁 과열로 판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가전사로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고, 이것이 고마진의 프리미엄 드라이브 정책으로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야별로는 특히 디지털TV가 두드러지게 성장할 전망이다.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고화질·고음질 디지털TV를 찾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PDP와 LCD TV 가격이 계속 추락세인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32인치 LCD TV만 하더라도 지금은 200만원 안팎이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을 전후해서는 40인치 이상 대형제품들이 250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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