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IT KOREA 세상을 바꾼다]디지털 혁명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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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코리아가 세계를 바꾼다.’

 디지털은 개인의 생활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변화시켰다. 산업화에 앞선 일부 선진국이 독점하던 세계 경제와 문화의 흐름은 디지털혁명을 주도하는 신흥 국가에 의해 금이 가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주역이다.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을 우리 손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관련 각종 표준도 우리 주도로 이뤄지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전자산업 수출은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제 시작이다. 지금까지 디지털 코리아의 기초를 닦았다면 이제는 수확할 시기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식 사회가 고도화되고 세계 제일의 디지털 기술로 만든 전자제품이 세계인을 놀라게 할 것이다.

<메인 박스> 디지털로 올라간 대한민국의 위상

 지난해 11월 부산 APEC 현장. 세계 각국 정상은 한국의 IT 기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회의장에 들어서면 세계 최대 크기의 PDP를 통해 해당 국가의 홍보물이 흘러나오고 이동중에도 세계 최초로 시연된 무선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유비쿼터스 코리아의 혁신적 미래 생활상을 담은 ‘IT 전시관’이나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담은 ‘IT 조형물’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도 각국 정상은 물론이고 취재기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부산 APEC은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일등공신은 IT다. 하지만 APEC에서 IT를 통해 나타난 대한민국의 위상은 극히 일부분이다. 기술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코리아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세계 1등 IT코리아=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정보기술(IT) 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 OECD 회원국 중 1위, OECD 회원국 중 IT 무역흑자 1위.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나타내는 수식어들이다. IT 코리아의 기치를 내건 지 10년 만에 일궈낸 성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인구는 98년 1만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1200만명에 육박한다.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은 PC를 비롯한 반도체, 휴대폰, 장비기술 등을 대거 육성시켰다. 지난 97년 7.2%에 불과했던 IT산업의 국민총생산 비중은 지난해 20%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전체 수출에서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동통신은 IT코리아의 위상을 가장 잘 대변하는 분야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거의 전국민에 가까운 3700만명을 웃돈다.

 통신시장은 새로운 시대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유선과 무선의 통합, 방송과 통신의 융합, 인터넷과 이동전화의 결합 등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와이브로, WCDMA, HSDPA 등 신기술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모두 세계 최초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서양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정보통신 1등 국가 건설의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나라 정보통신 산업은 국민생산과 수출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과 괘를 같이하면서 국민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를 주도한다=디지털로 무장한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높아졌다. 특히 휴대폰이나 디지털TV 등 첨단 전자제품의 경우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이 세계 곳곳에서 팔리고 있다.

 그 결과 2005년에는 전자 수출 1000억달러라는 금자탑이 세워졌다. 지난 72년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 지 33년 만에 이룬 금자탑이다. 특히 87년 100억달러를 넘어서고 20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10배 성장을 거둔 셈이다.

 1000억달러는 지난 95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과 맞먹는 금액이며 현재 총 수출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한마디로 디지털 산업은 우리나라 최고의 중추산업으로 성장했다. 1000억달러 수출의 주역은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컴퓨터, TV다.

 이 중 반도체는 2005년 30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 단연 최고 효자 산업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 77년 3억달러 정도의 수출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100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92년 D램 세계 1위에 올라선 이후 계속 세계 최초,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휴대폰도 반도체와 더불어 디지털코리아의 위상을 높인 견인차다. 지난 88년 우리 기술로 처음 휴대폰이 만들어진 이후 17년 만에 수출 185억달러에 세계 시장 점유율 26.5%를 이뤄냈다.

 디스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다. CRT는 물론이고 LCD, PDP, OLED 등에서 4관왕의 영예를 2년 연속 지켰다. 수출도 181억달러에 달한다.

 최초로 시작되는 와이브로도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우리 장비와 단말기를 이용해 올 하반기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 부산 APEC을 찾은 세계 각국 지도자의 감탄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들도 와이브로 수출 전망이 매우 밝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디지털이 바꾼 일상생활

 ◇현대 디지털 생활백서 하나-재테크

 디지털은 재테크 방법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주식매매는 각종 금융 상품에서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모두 인터넷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재테크 정보 역시 소수가 독점하는 시대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양질의 정보를 신속하게 얻는 시대가 됐다. 내년 하반기부터 주식계좌와 모든 금융계좌가 통일된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인터넷 재테크에 빠져서 본업에 소홀해지는 부작용이 나올 정도다.

◇현대 디지털 생활백서 둘-연애

 연애는 사이버 공간을 타고 온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미니홈피가 없으면 연애 대상 자체에서 제외된다. 아름다운 장미나 향기로운 향수보다 요즘의 이성은 사이버 캐릭터인 아바타를 꾸미는 도토리를 선호한다. 커플을 위한 통신 서비스도 점점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솔로를 위한 인터넷 콘텐츠나 통신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자조 섞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현대 디지털 생활백서 셋-비즈니스

 디지털은 비즈니스 환경 전체를 변화시켰다. 각종 컨버전스 단말기와 최신 통신 서비스로 무장한 비즈니스맨은 바야흐로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노트북PC 하나면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언제나 제공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실적이 회사의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다.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철저한 실적과 능력만이 통하는 투명한 비즈니스 환경이 이루어진다. 다만 지나친 실적 위주의 환경이 삭막한 근무환경을 만든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현대 디지털 생활백서 넷 - 여가 생활

 자신만 원한다면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취미 집단을 만날 수 있다. 인라인이나 마라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도 온라인 동호회 덕분이다. 인터넷을 모르면 언제나 외톨이 취미를 즐겨야 하는 지경이다. 또 하나 온라인 게임을 모르면 왕따다. 자식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서도 필수다. 게임을 둘러싼 부모와 자식의 팽팽한 신경전은 어느 집에서나 나타나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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