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테라비트급 코어라우터 구매 계획에 장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KT 등 3개 사업자의 경우 공급업체 선정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 결정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데이콤·하나로텔레콤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테라비트급 코어라우터 도입 계획에 시스코시스템스, 주니퍼네트웍스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어라우터는 인터넷 인프라의 가장 중심에 구축되는 장비로 KT의 경우 트래픽이 가장 많은 구로, 혜화전화국 등 코넷센터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또 장비업체들에게도 코어라우터는 술력 평가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규모와 관계없이 치열한 공급 경쟁 목표가 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1년째 진행되고 있는 KT 코넷센터에 들어갈 300억원 규모의 입찰 프로젝트이다. 지난 5월 1차 시험평가(BMT)를 실시한데 이어 최근 최종 현장 검증 BMT를 진행중이어서 내년 초 공급 업체가 선정될 전망이다. 현재 코넷센터에 들어간 주니퍼네트웍스의 제품이 몇년전 시스코시스템스의 장비를 대체한 것었다는 점에서 양사간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시스코시스템스는 단일 장비로 테라급 성능을 구현한 ‘CRS-1’, 주니퍼네트웍스는 매트릭스 기술에 기반한 ‘TX 매트릭스’를 내세우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양사의 모든 기술이 총동원된 제품이다.
특히 향후 지속적인 용량 증가에 대비한 매트릭스 개념은 이번 입찰에서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다. 개별 장비 용량에서는 시스코시스템스의 ‘CRS-1’이 앞서지만, 아직 매트릭스 기술 구현이 안된다는 점이 약점이다.
도입 추진은 KT가 먼저 시작했지만 첫 도입 사례는 데이콤이나 하나로텔레콤에서 먼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니퍼네트웍스의 장비를 코어 부문에 적용하고 있는 데이콤에 시스코시스템스가 적극 제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장비 대부분이 시스코시스템스 장비로 채워진 하나로텔레콤도 시스코 측의 기득권이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가운데 한곳은 연내에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어라우터 장비 공급은 수익 면도 중요하지만, 양사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술과 가격 이슈가 맞물려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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