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P를 외면하는 토종 포털

김민수

 최근 인터넷 포털업계의 화두는 동영상 검색이다. 야후코리아·엠파스·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이미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21일에는 네이버도 동영상 검색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용자를 최대한 끌어모아야 하는 포털의 특성상 사용자 요구를 반영하는 데 역량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관건으로 보고 이 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묵묵히 콘텐츠를 쌓아 온 중소 콘텐츠제공업체(CP)는 포털의 동영상 검색을 위해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속내는 그리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기자가 만난 한 중소 CP의 사장은 “포털 주도의 동영상 검색 서비스가 우리 같은 중소 CP로서는 반갑기 그지없지만 속사정은 다릅니다.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중소 CP의 콘텐츠가 포털의 동영상 검색 서비스 개시를 위한 일종의 관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중소 CP 처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포털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널리 알릴 수밖에 없지만 포털이 지속적으로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를 어느 정도 확보하는 시점이 오면 자연스럽게 중소 CP는 ‘찬밥 신세’로 전락한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어 기분이 좋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자체 비즈니스모델과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해답이지 포털과의 제휴가 해답은 아니다”고 딱 잘라 말했다.

 기술과 인력도 마찬가지다. 국내 포털 대부분은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또 DB가 늘어날수록 인력을 더 충원해야 하는 구조다. 태생적으로 이른바 ‘편집’이라는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네티즌의 입맛에 맞도록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포털은 ‘노가다’라는 정의가 딱 들어맞는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수록 기술경쟁력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는 구글 등 글로벌 닷컴기업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검색 서비스 개발 전문인력의 부족은 포털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심심찮게 거론된다.

 올해 들어 해외 진출이 활발한 토종 포털의 토대는 콘텐츠와 기술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CP와의 상생과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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