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회장 남중수)는 국내 전자 및 건설 등 관련업계 525개 업체를 대상으로 홈네트워크 투자 및 주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전체기업 525개업체중 203개 업체가 홈네트워크 사업을 준비중에 있다고 밝혀 국내 기업 40% 정도가 홈네트워크 사업을 진출하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0%에 육박하는 전자·IT·건설 업체 등이 홈네트워크 사업에 매진하고 있을 정도로 이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지난해 홈네트워크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조 1500억원 규모였으나, 향후 매년 2배 이상씩 성장하는 시장으로 보았다. 작지만 커질 수 밖에 없는 시장, 홈네트워크에 대한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가 바라보는 홈네트워크 시장은 2004년 1조1514억원 규모에서 올해 2조3254억원, 내년에는 5조 7597억원, 2007년 10조 9882억원 규모로 매년 두 배이상 급신장한다. 초기에는 인프라와 기기 중심으로 늘어나다가 향후 서비스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지면서 홈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이를 위해 2002년 815억원, 2003년에 2137억원, 2004년에는 2557억원을 투자해왔다. 특히 전기, 전자 정보통신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된 올해에는 3331억원 가량이 투자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홈네트워크 투자 늘린다=홈네트워크 업체가운데 87.2% 가량은 향후 3년간 홈네트워크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수준을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11.3%정도, 감소할 것이라고보는 사람은 1.5%에 불과했다. 이같은 전망근거로 홈네트워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 증대가 일어나기 때문에 홈네트워크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여기에 신기술 신제품 개발 이 이뤄지고, 초고속 인프라 관련 수요가 늘면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홈네트워크 성장가능성에 대한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거나, 홈네트워크를 과도기적 산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았다. 업체별로는 주력사업부문이 아니어서 홈네트워크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대부분의 홈네트워크 관련업체는 홈네트워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경우 홈네트워크 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각 부처별 관련 법률 조율과,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한다면 조속히 시장 확산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향후 기기나 인프라보다는 솔루션과 서비스 분야 중심으로 홈네트워크 시장이 재편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 산업에서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아직은 인프라 구축중=업계는 유무선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과 홈게이트 웨이 보급을 홈네트워크 사업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유무선 홈네트워크 배관 및 배선, 홈네트워크 댁내 시스템 개발 등을 포함할 경우 현재의 홈네트워크 사업은 대부분 인프라 구축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이는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대부분 기기보급과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는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이유는 서비스나 콘텐츠 업체가 홈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게한 반면 홈게이트웨이, 감시시스템, 통제시스템 등 기존 홈오토메이션 업체와 일부 홈게이트웨이 개발업체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사업자는 소규모 투자만을 해놓고 홈네트워크 시장 성숙을 기다리는 반면, 홈오토메이션 업체등 장비 및 기기 업체들은 ‘올인’하고 있다.
반면 미래에 대한 예측은 이와 다르다. 업체들은 향후 3년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양방향 디지털 방송서비스, 양방향 DTV, 휴대폰, 고화질 VOD서비스, TV포털 등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보다는 실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소비자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접근해 있다. 홈네트워크가 향후 서비스 사업자나 콘텐츠 제공업체 중심으로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업체들은 파악하고 있다는 말이다. 다만 ‘선 홈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후 서비스 구현’이라는 단계적 사고에 매달려 있다는 게 문제다. 서비스와 인프라 구축은 어느 한쪽 먼저 이뤄지는게 아니라 동시에 추진돼야만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홈네트워크는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마케팅 영역에서 승패가 갈린다.
◇제도적 문제 해결이 급선무=현재 국내 홈네트워크 관련 종사자는 5000명 수준에 이른다.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가 관련 203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홈네트워크 종사자는 4421명으로 나타났다. 업체 평균 20여명의 종사자가 홈네트워크에 매달리고 있다. 홈네트워크가 다른 기술을 통합, 융합하는 산업임을 감안하면, 실제 종사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홈네트워크 산업 발전을 위한 시급한 해결과제로는 기술 표준화를 꼽는다. 복수 응답자 63.5%가 기술 표준화 미흡을 홈네트워크 산업 발전에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 지적했다. 미구비된 인프라(36.0%), 정부의 정책적 지원(36.0%) 역시 기술 표준화 등 제도적 문제와 연관있다고 보면, 홈네트워크 제도 및 절차상 문제점이 국내 홈네트워크 산업 발전을 가로 막는 핵심 요인이라는 말이 된다. 이를 역설적으로 보면 현재의 홈네트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스스로 홈네트워크 산업에 대한 확고한 정책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홈네트워크가 기간 인프라 산업임을 감안하면, 해결책은 간단하다. 정부가 어떻게 홈네트워크 산업의 정책을 만들고, 관철시켜 나가는 가에 달려 있다. 국내 홈네트워크 업체 97.0%가 홈네트워크 산업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회사탐방-플레넷 아이엔티
플레넷아이엔티(대표 김인재 http://www.planet-int.com)는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컨버전스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그간 PLC 기반 애플리케이션 및 제품을 개발해 왔다. 양방향 PLC 중저속 칩세트를‘ 보유하고 있으며,이를 통해 가정 내 컴팩트한 소형스위치 및 콘센트 등의 단말기를 이용한 가정내 각종 정보기기를 원격제어하고 있다.
플레넷아이엔티 PLC 제품은 일반 주택, 건물 및 공장 등에 설치돼 있는 전력선을 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전원콘센트에 플러그를 꼽기만 하면 바로 작동이 가능한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이므로, 네트워크 구축이 간단하고 경제적이다.
이 회사는 2002년 설립 이후 홈오토메이션·건물자동화솔루션, 전력 IT사업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1W 대기전력 단말기 개발, 절전형 파워SMPS개발, 원터치콜시스템등을 개발,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요경영진이 한국전력공사 및 통신사업자 출신임원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분야 15년 이상의 전문가여서 다양한 분야가 융합하는 홈네트워크 사업에서 각종 제휴 사업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올해, 수익기반 다져=플레넷아이엔티는 2005년 활발한 마케팅을 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40억원에 못미쳤다. 주 영업대상이 건설사인 관계로 매출이 건물이 완공되는 2∼3년후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2003년부터 누적된 수주물량이 2005년 4분기부터 매출로 발생되고 있다며, 내년도 상당한 매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2008년까지 총 5만 가구에 홈네트워크 시스템 보급이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PLC 디바이스 수주물량만으로도 약 84억원에 이르고 있어 2008년경 전체 매출이 2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자동화 시스템 강화=이 회사는 건물자동화 솔루션 분야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선배선방식의 건물자동화 설비에 비해 별도의 제어배선이 필요하지 않다는 PLC 고유의 장점이 강조된 제품이다. 최근 산업자원부 요청으로 정부종합청사에 PLC건물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키로 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정부산하 공공기관 건물에도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이 시스템은 조달청에 수의계약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에 한전과 공동으로 약 10조원의 예산으로 추진 중인 배전자동화, 원격검침 등 전력통신망 지능화사업의 시범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전력 IT사업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인터뷰-김승기 이사
-일본지역 PLC수출은 어떻게 진행되나
▲2005년 2월 설립된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10개소의 지역별 고객센터를 갖췄다.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현지 유통 및 판매가 예상된다. 플레넷아이엔티는 설립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모색해왔다. 기술개발, 제품개발 및 상품화, 초기 마케팅 루트 확보 및 현장적용시험에 이르기 까지 해외 표준을 따라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주력 품목은.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중저속 PLC 분야의 국내시장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홈네트워크 단말기기 분야에서 95%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PLC기반의 IBS 사업, 전력 IT사업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소비자 시장을 겨냥해 KTF와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중이다. KT와 함게 고속 PLC시장에서도 연구개발을 강화해 초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
-향후 계획은
▲-2006년 하반기부터 주식공개상장에 등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유동성 확보 및 미래성장을 위한 추가자금 확보를 위해 2007년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시장 진출 및 글로벌 사업자로서의 성장을 위해 미국, 일본, 동남아 등의 해외주식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것도 면밀히 검토하는 중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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