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벤처펀드 재원 올해의 절반수준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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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도 벤처펀드 재원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0일 관련 정부당국 및 기관 등에 따르면 내년도 벤처펀드 조성을 위해 확보된 예산은 중소기업청이 한국벤처투자(1조원 모태펀드 운영기관)를 통해 투자하는 2000억원과 과학기술부가 내년도 새롭게 조성하는 200억 규모의 대덕특구전용펀드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 모태펀드(1500억원)를 비롯해 국민연금관리공단(1500억원)과 정보통신부 주도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IF·940억원)가 투자한 3940억원, 그리고 산업자원부의 기술사업화펀드 예산 100억원을 합한 규모(404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내년, 올해 절반으로 줄어드나=중소기업청이 올해부터 2009년까지 1조원 모태펀드로 매년 2000억원 정도를 투자하기로 한 것 이외에 현재 내년에 벤처펀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인 자금은 과기부의 대덕특구전용펀드용 예산 200억원이 전부다. 올해 모태펀드와 공동으로 기술사업화펀드(내년 1월 결성예정, 500억원 규모)에 100억원을 투자한 산업자원부와 지난해까지 평균 700억원 안팎을 투자했던 정보통신부 모두 내년도 별도 예산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다.

올해 각각 1500억원과 940억원을 투자하며 벤처펀드의 확실한 자금줄 역할을 했던 국민연금관리공단과 KIF의 경우도 내년도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올해까지 3년연속 투자했던 KIF는 예정됐던 자금이 소진된 만큼 당장 추가 투자는 없다는 입장.

단지 KIF는 회수되는 자금의 재투자여부에 대해서는 벤처캐피털업계의 제안을 바탕으로 검토중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경우 ‘2006년 기금운용계획’이 국회를 통과 후 내년 2월께 최종 확정 예정이지만 기본적으로 격년주기 투자를 원칙으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단 관계자는 “벤처펀드 결성 후 60% 정도가 2년간 소진된다”며 “그런 관점에서 2년 정도를 주기로 투자하는 것이 옳지 않으냐는 시각이 많다”고 말해, 내년도 결성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암시했다. 공단은 올해 1500억원을 투자했으며 작년에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

◇벤처 자금난으로 이어질까=당장은 아니겠지만 내년 후반기에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벤처캐피털업계가 벤처에 투자한 규모는 지난달까지 약 6000억원 정도. 이는 11월까지 결성된 펀드 규모와 유사하다. 결국, 내년에 펀드 결성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경우 벤처캐피털업계의 투자재원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코스닥이 급상승하며 벤처캐피털업계가 투자보다는 회수에 치중한 것을 감안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벤처캐피털업계가 투자재원이 없지는 않지만 언제나 충분한 자금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재원이 감소시 자연스럽게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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