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이유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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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는 우량 자회사 KIDC의 흡수 합병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법인 데이콤아메리카를 연말까지 합병하기로 하고 정리작업 중이다.

모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피드’에 어울리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정홍식 데이콤 사장은 최근에 가진 임원·담당 워크숍에서 2010년을 향한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회사 비전을 ‘스피드로 승부하는 인터넷기업’으로 선언한 바 있다. 인터넷솔루션과 인터넷·통신·방송 등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실행과 혁신을 통해 강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중이다.

합병을 추진중인 데이콤아메리카는 국제 트래픽 트레이딩사업과 선불카드 사업이 주 영역이다. 선불카드 사업은 한국-미국은 물론 미국-일본 등 세계 각 지역별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해 자본잠식 상황까지 왔다.

데이콤 관계자는 “데이콤아메리카의 정리를 위한 부실은 이미 회계상에 손실 반영했다”라며 “내년부터는 추가 부실의 여지가 없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내심 자회사 파워콤 합병까지 염두 두고 있다. 파워콤 상장 등을 놓고 내부 이견이 있지만 통신사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백본인 KIDC에 이어 가입자망까지 보유하게된 파워콤을 합병해야 완결된 통신회사를 지향할 수 있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데이콤이 순수 자산으로 현금동원 능력이 생기는 내년 연말쯤 파워콤의 진로를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하나로텔레콤의 향방과 그룹내 유선통신사업에 대한 밑그림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연말 계획한 KIDC와 데이콤아메리카의 합병은 자회사 정리 의미뿐만 아니라 데이콤이 통신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거듭나려는 전략적 시도”라며 “전망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지만 현금 동원을 통한 실행 능력과 후발사업자 구조조정 방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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